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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회장, 자녀 승계 멈춘 속사정
이세정 기자
2024.10.30 06:30:24
①3남매 오너 리스크, 전문경영인 체제…지분 증여 완료, 승계 타이밍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의 농기계 기업인 TYM(티와이엠)이 최근 안팎으로 시끄럽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가 최근 들어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서다. 오너일가를 둘러싼 리스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김희용 회장의 세 자녀들이 모두 위법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매출을 '뻥튀기' 했다는 혐의로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도 기다리고 있다. 딜사이트는 티와이엠의 현 상황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희용 티와이엠 회장. (출처=한국중견기업연합회)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벽산그룹 오너 2세인 김희용 TYM(티와이엠) 회장이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가족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슬하에 삼남매를 뒀지만, 이들이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분위기다.


김 회장은 2004년 건설업이 주력인 벽산그룹에서 농기계 업체 티와이엠(옛 동양물산)을 들고 독립하며 별도의 기업집단을 꾸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자산 8500억원을 기록한 티와이엠은 매출 기준 농기계 업계 2위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와이엠은 김 회장을 비롯해 전문경영인(CEO)인 김도훈 사장, 김 회장 장녀인 김소원 전무, 기술총괄책임자(CTO)인 장한기 전무 총 4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김 회장 두 아들인 김태식 전 부사장과 김식 부사장의 경우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미등기 임원으로만 남아 있다.


다음 달이면 82세가 되는 김 회장(1942년생)은 고(故)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벽산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티와이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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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와이엠은 한때 30대 재벌 기업에 오른 벽산그룹 소속이었지만, 1998년 벽산과 벽산건설 등 핵심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됐다. 티와이엠은 고강도 자구노력을 펼친 결과 2000년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김 회장은 2004년 계열분리에 나서며 형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과 결별했다.


◆ 김희용 회장, 지분 증여 마무리…오너 리스크, 쉽지 않은 3세 체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 회장이 한창 진행하던 자녀에 대한 경영권 이양 작업을 무기한 중단했다는 점이다. 티와이엠 오너 3세로는 ▲김 전 부사장(1973년생) ▲김 전무(1978년생) ▲김 부사장(1979년생)이 있다. 하지만 삼남매 모두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자질론이 불거진 상태다.


장남인 김 전 부사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MBA(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2002년부터 티와이엠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김 전 부사장은 기획조정실과 기계 해외담당, 관리본부장, 기계사업부 총괄본부장, 업무총괄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부사장은 2006년 부친으로부터 티와이엠 주식 1만5000주를 증여받으며 후계자로 낙점된 듯 보였다.


하지만 김 전 부사장은 2011년 보유하던 주식 41만여주(6.28%)를 전량 매도하며 주주 명단에서 사라졌고, 회사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기도 했다. 그는 2019년 말 티와이엠 재경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회사를 떠났다. 복귀 당시 매입한 티와이엠 주식도 소수여서 승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김 전 부사장이 소송 리스크에 휘말린 만큼 당분간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 재판부는 1심에서 김 전 부사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했지만, 최근 열린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민사 소송의 경우 김 전 부사장이 1심에서 패해 2심을 진행 중이다.


티와이엠 지분구조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차남 김 부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티와이엠 총무팀과 경영기획실, 영업지원팀, 해외마케팅팀장, 자재구매본부장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특히 티와이엠이 단행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3남매 중 가장 먼저 10%가 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나아가 김 부사장은 2022년 12월 부친이 보유한 티와이엠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삼남매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2020년 10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임기 만료(2023년 10월)를 약 8개월 가량 앞둔 지난해 2월 돌연 사임했는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여파였다. 김 부사장은 올 1월 티와이엠 중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는 미등기 임원이다.


◆ '매출 부풀리기' 증권위 조사…각종 구설수 내부 추스리기


김 회장의 유일한 딸인 김 전무는 두 아들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게 경영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김 전무는 자신이 대주주인 동양미디어판매의 사세 확장을 위해 티와이엠과의 내부거래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와 함께 티와이엠은 이달 초 이른바 '매출 부풀리기'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담당임원 해임 권고 등의 조치를 받았다. 아직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당시 재무 담당 임원이 김 전무였던 터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회장은 무리해서 3세 경영 체제에 나서기 보다는, 우선 내부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김 회장이 올 1월 자신의 티와이엠 주식 전량(9.62%)를 김 부사장에게 증여했고, 김 부회장은 올 초 경영 복귀한지 3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부친의 막강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당장 대권을 넘길 수는 없지만, 차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티와이엠 측은 경영 승계 작업이 진행된 적이 없는 만큼 멈춘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직 건재하다"며 "현재 김도훈 사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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