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삼양식품 오너일가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흥행한 삼양식품이 배당을 대폭 늘리면서 오너일가의 곳간도 풍족해지고 있어서다. 오너일가는 올해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 실적이 고공행진할수록 오너일가가 수령할 배당금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작년보다 배당금을 늘렸다. 삼양식품이 올해 주주에게 지급한 2023년 결산 배당금총액은 82억원(주당 1100원)으로 전년 45억원(주당 600원) 대비 83.3%나 확대됐다. 이에 더해 중간배당금 역시 작년 75억원(주당 1000원)에서 올해 112억원(주당 1500원)으로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금 총액은 총 194억원으로 전년 120억원 대비 70억원이 늘어났다.

삼양식품의 배당이 커진 시점은 2022년부터다. 삼양식품은 2022년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한 해 동안 주주들에게 13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직전인 2021년 배당금 총액이 60억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확대된 배당금은 삼양식품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삼양식품의 매출은 2021년 6420억원에서 2022년 9090억원으로 41.6% 성장했다. 파격적인 외형 확대에 삼양식품의 2022년 순이익도 803억원으로 전년 567억원 대비 41.7% 늘어났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배당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오너일가다. 현재 삼양식품의 지분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올해 수령한 배당금은 6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 61.9%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주는 전원 오너일가로 구성돼 있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현 대표이사인 김정수씨가 32%, 김정수씨의 아들로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인 전병우씨가 24.2%, 창업주의 아들인 전인장씨가 15.9%, 자기주식 28% 순이다. 삼양식품이 올해도 배당을 늘린 만큼 오너일가가 올해 수령하는 배당액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나아가 이들의 삼양식품 보유지분을 고려하면 수취하는 배당금은 더욱 커진다. 올 상반기 기준 김정수씨를 포함한 오너일가 기타특수관계자 7인의 삼양식품 합산지분율은 8.4%로 올해 삼양식품이 지급한 배당금에 대입하면 16억원을 수령했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이 매분기 최고치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가 누리는 혜택도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 2022년부터 중간배당에 나선 것처럼 앞으로도 실적이 고공행진할 경우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 경우 오너일가로 돌아가는 이득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적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가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