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9주째 오르고는 있지만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아파트값에 관망세를 보이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정부의 대출규제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주(10월 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2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8월 둘째주(0.32%)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이후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남구(0,17%)와 서초구(0.15%) 송파(0.10%), 강동구(0.11%) 등 강남4구에서 평균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마포구(0.17%)와 용산구(0.16%) ,성동구(0.15%) 등 '마용성'에서도 대단지‧신축단지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06%), 도봉구(0.04%), 금천구(0.03%), 관악구(0.01%) 등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서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신축‧학군지 등에서 국지적으로 상승거래가 관측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랐지만 전주(0.02%) 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및 수도권은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지방의 꾸준한 하락세로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인천과 경기도 상승세가 유지됐지만 상승폭이 0.01%p(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인천은 0.02% 올랐으며, 경기는 0.04% 올랐다,

지방은 0.02%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05% 하락해 전주(-0.03%) 대비 하락 폭을 확대했다. 세종시는 매물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0.07% 하락했다. 8개도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으로, 하락세에서 보합 전환됐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5% 상승한 가운데 서울 전셋값도 0.10%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동구(0.20%), 영등포구(0.1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도 0.10%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지방은 보합(0.00%)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며 가정‧당하동 위주로 0.39% 올라 서울의 자치구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꾸준하고 거래 희망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 상승 부담으로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