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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수익 악화 최윤범 회장 탓"
최유라 기자
2024.09.19 15:12:06
기자간담회서 中 매각 의혹 반박, 무분별한 투자로 연말 순부채 440억 주장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75년 만에 영풍과 고려아연의 동맹이 깨지게 된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탓이라고 맹공했다. 아울러 최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무분별한 투자로 부채는 늘고 현금이 줄어든 가운데 일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기에 이 회사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된 이후 투자한 38개 회사 중 30개 회사가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으로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손실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12조원 가량의 3대 신사업 투자금을 모두 차입에 의존하게 되면 부채 부담은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가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만 해도 3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그가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9년 500억원으로 증가했고, 회장 타이틀을 단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35%나 급증하며 부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 6월말 부채 규모가 1조4110억원에 달하다 보니 2019년 2조5000억원에 달했던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가 6월말 기준 66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호주 풍력발전소 및 카타만 투자금 잔액과 중간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고려아연에 440억원의 순부채가 생길 것으로 MBK파트너스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갈등 배경으로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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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이 영풍 측 동의 없이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두번이나 겪으면서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이 공동 경영을 파기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형진 고문(영풍 창업 2세)은 75년간 이어온 공동경영 정신을 2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셨다"며 "결단을 내려 주요 주주들은 주주로 남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된다고 생각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 중국에 매각할 것이란 일각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엑시트(투자금회수·Exit) 시점도 현재로선 결정된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제련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의 기간산업으로 중국에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꽤 오랜 기간 갖고 있고 금방 돌아서서 팔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이 확보되면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전문경영진의 경영관리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선진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또한 "전기동 사업, 반도체황산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고려아연 본업과 연관성이 결여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들에 대해서는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 후 고려아연 본업 및 신사업 경쟁력 제고 목적으로 해당 자금을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영풍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각각 경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14.56%(301만4881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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