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압타머사이언스 주가 변동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유상증자(유증)를 추진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과 거래량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주가가 예정발행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올해 8월26일 24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유증은 시설자금(35억원) 및 운영자금(205억원) 조달 목적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운영자금 중 140억원을 주요 파이프라인의 R&D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고형암(간암) 치료제 'AST-201'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혈액암 치료제 'AST-202'는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고형암 후속 파이프라인 'AST-203'은 선도물질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연구하고 있는 표적 방사선 항암 치료제는 동물모델 유효성 평가를 마쳤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026년까지 AST-201 임상에 총 3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AST-202과 AST-203에는 각각 50억원씩을 집행한다. 아울러 35억원을 들여 분석 위탁임상(CRO)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해 6월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를 흡수합병했다.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는 ▲임상 및 비임상 검체 약동력학(PK·TK) 분석 서비스 ▲대사체 및 바이오 마커 분석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바이오 의약품 분석법 개발 및 분석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제공한다. 

관건은 요동치고 있는 주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날인 8월28일 29.23%(890원) 급락했다. 이달 2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다시 지속적으로 우하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 11일 장중에는 신주 예정 발행가인 1953원을 밑돌기도 했다. 샤페론 등 주가 하락으로 유증 규모가 쪼그라든 사례를 고려했을 때 목표로 했던 자금 조달에 미달할 경우 파이프라인 R&D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10일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함에 따라 유증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이슈를 제공하기보다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원래 계획했던 사업들을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증으로 최대주주인 한동일 대표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 대표의 지분율은 16.6%(281만주)다. 유증 비율이 구주 1주당 신주 0.687141164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 대표에게는 193만867주가 배정된다. 하지만 한 대표는 배정 받은 신주의 30% 수준에서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유증 이후 한 대표의 지분율은 11.6%(338만9260주)로 5%p(포인트) 가까이 하락한다. 

나아가 한 대표가 유증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주식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해 지분율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개인자금으로 100% 유증에 참여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한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30% 가까이 되기에 유증 이후에도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