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구 제일제강공업)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연강선재 시장 침체에 더해 신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1~6월) 연결기준 매출 146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0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0억원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3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었으나 적자구조를 벗어나진 못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실적은 수년째 부진한 모양새다. 매출은 2021년 845억원에서 2022년 841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3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크게(34.24%) 감소했다. 2021년 53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22년부터 적자 전환해 마이너스(-)62억원, 2023년 -84억원에 이르며 손실 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매년 금융비용이 누적되면서 -13억원(2021년), -272억원(2022년), -244억원(2023년)이다.

회사의 매출은 크게 ▲연강선재 ▲경강선재(BIC) ▲이형철근 등으로 나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특히 연강선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선재는 용도에 따라 연강과 경강으로 구분한다. 연강선재는 탄소 성분 0.22% 이하인 저탄소강이다. 주로 옷걸이, 못, 철망, 스프링 등 생활용품이나 토목자재용 소재로 활용한다. 반면 경강선재는 차량용 타이어 보강재, 와이어 로프, 피아노 강선, 볼트, 너트 등 고급 용도로 쓰인다.

문제는 연강선재의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국산 연강선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포스코 등에서도 수입재와 연동해 저가로 연강선재를 내놓으면서 제이스코홀딩스 등 중견업체는 가격을 계속해서 내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강선재 매출비중은 97.36%에 달했다. BIC는 2.64%, 이형철근은 0%에 그쳤다. 전년 동기 기준 매출 비중은 연강선재 73.64%, BIC 25.21%, 이형철근 1.16%로 갈수록 연강선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제이스코홀딩스의 연강선재 가격은 톤당 88만원에 그쳤다. 2021년 94만원, 2022년 111만원, 2023년 9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저가인 셈이다.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은 이상 마진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선재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연강선재 시장은 원재료의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의 급격한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각국 정부 경제정책의 실효성 저하,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꺽이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커지다보니 일각에서는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니켈 광산 개발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가 투자한 필리핀산 니켈은 대부분 순도가 낮아 수익성이 높은 배터리 양극재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적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회사가 니켈광산 사업을 위해 2023년 2월 설립한 필리핀 현지 자회사 'JSCO PH CORP'는 작년과 올해 상반기 모두 매출 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