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CJ ENM이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전반에 걸친 사업 호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티빙의 유료 가입자 확대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중심의 원플랫폼2.0 전략 등이 경영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올 2분기 잠정 연결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1647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489억원에서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04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의 프리미엄 콘텐츠의 선전과 함께 '2024 KBO 리그'와 같은 고성과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로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그 덕에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3428억원에서 3% 증가한 3529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드라마와 오리지널 등 글로벌 콘텐츠 판매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피프스시즌은 애플TV의 '세브란스(Severance) 시즌2'를 공급하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2분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2296억원에서 25.3% 증가한 28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311억원에서 적자 폭이 줄은 182억원까지 개선됐다.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 선전과 글로벌 신규 아티스트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분기 매출 152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308억원에서 16.4% 확대됐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59.2% 축소됐다. Mnet 'I-LAND 2 : N/α' 제작 등을 통해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457억원에서 7.6%가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87억원에서 47.1% 확대됐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중심의 원플랫폼2.0 전략을 통해 인스파이어 리조트, 로보락, VT코스메틱 리들샷 등의 신규 라이징 브랜드 발굴 경쟁력이 강화된 덕이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CJ ENM은 각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3분기 '정년이', '엄마 친구 아들' 등의 프리미엄 드라마와 '서진이네2', '삼시세끼' 등 시즌제 앵커 예능이 돌아올 예정이다.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를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모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을 대상으로 콘텐츠 공급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피프스시즌은 '치프 오브 워(Chief of War)' 등의 작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음악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 활동에 더해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포부다. 오는 26일 '제로베이스원'의 미니 4집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제로베이스원' 해외투어 등 글로벌 컨벤션 행사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커머스 부문은 원플랫폼 2.0 전략 기반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요 카테고리별 콘텐츠 전략을 구체화해 모바일에서 대형 콘텐츠커머스 IP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의 가입자와 트래픽이 동반 성장하는 동시에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공급이 확대됐고 아티스트의 글로벌 선전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고 콘텐츠 유통 전략을 다양화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