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NHN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관련해 올해 2분기 102억원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7월에는 티몬과의 거래가 더 집중됐던 만큼 해당 대손상각비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6일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외비용에서 티몬향의 NHN페이코 미수채권이 102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로 반영됐다"며 "이는 6월 말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NHN페이코에서 2분기 102억원가량의 선제적 대손 인식을 완료한 것"이라면서도 "7월 이후 (티몬과의) 거래가 더 집중됐기에 6월과 비교해 (대손 규모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아직 채권 만기가 미도래한 상태고, 티몬의 상황이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예상 손실을 밝히기는 아직 어려운 점이 있다"며 "3분기엔 여러 상황들이 정리되면서 회계 반영이나 공시 등을 통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티몬향 미수채권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윤곽이 잡히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CFO는 또 "적극적 주주환원 계획과 의지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급작스럽게 티몬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순연될 것 같다"며 "연내에는 반드시 공개할 예정이고, 밸류업 프로그램 포함해 정부 정책에 다각도로 협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NHN의 올 2분기 영업비용은 5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다만 광고선전비는 147억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안 CFO는 "NHN클라우드의 노티피케이션 매출 증가에 따른 연동수수료가 늘었고, 광주 AI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클라우드인프라 증설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웹보드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2차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마무리한 '다키스트 데이즈'는 완성도 높은 게임성 확보를 위해 출시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정우진 NHN 대표는 "CBT를 통해 이용자 다수가 PC 버전 출시를 희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동시에 선보이는 것으로 목표로 출시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프로젝트G는 퍼블리셔 사정으로 출시일이 밀렸다"며 "퍼블리셔와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해당 IP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텔라판타지'와 대형 IP 기반의 프로젝트G 등 다수 신작을 준비 중"이라며 "일정을 구체화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IT 대란'을 일으킨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 인해 NHN클라우드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이중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업데이트 오류에 따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태로 민간 영역에서 국내 클라우드를 통한 이중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에 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기술 지원이 빠른 국내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