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호반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은 대구 중구 봉산동 일대의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이 착공이 묘연하다. 호반건설은 이미 2021년 10월 인허가를 받고 착공 신고를 했지만 이후 2년 9개월 가량이 지난 지금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대구 부동산시장 불황 여파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탓이다.
호반건설이 해당 프로젝트의 일정을 지연할수록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 호반건설은 사업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매년 200억원이 넘는 금융비용만 감당하고 있어서다.
◆ 시행‧시공 맡은 호반건설…자금적 부담↑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현재 대구 중구 봉산동 일대의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의 설계안 변경을 검토 중이다. 대구 부동산시장이 워낙 불황인 탓에 사업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미 2021년 10월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의 인허가를 받았지만, 설계안을 변경하게 된다면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호반건설은 2021년부터 SPC(특수목적기업)인 씨더블유씨앤디의 출자기업으로 참여해 '호반 써밋 더 센트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씨더블유씨앤디의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다. 현재 씨더블유씨앤디 주주 지분은 ▲호반건설 50% ▲하림지주 16.67% ▲진아건설 16.67% ▲도담에스테이트 16.66%다.
'대구 호반써밋 더 센트럴'은 총 사업비 3774억원을 들여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 168-67번지 9305㎡ 일원에 지하 5층~지상 44층, 총 6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457가구, 오피스텔 74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호반건설, 신탁 업무는 한국자산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계약형태로 맡았다.
씨더블유씨앤디는 2021년 3월 유동화전문 기업인 퍼시픽에이제일차를 통해 총 1360억원을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1년 안에 상환할 조건으로 이자율 3.5%다. 해당 자금은 사업 부지 매입 대금과 초기 사업 대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씨더블유씨앤디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대출이자만 갚은 뒤 원금을 상환했다.
이후 씨더블유씨앤디는 2022년 3월 전북은행, 수협은행 등으로부터 최초인출일로부터 90개월까지 이전보다 높은 이자율인 6.57%로 총 1600억원의 대출금을 차입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호반건설은 차입금의 120% 규모인 1920억원에 대해 책임준공확약을 약정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앞서 대주주인 호반건설은 2020년 씨더블유씨앤디에게 무이자로 100억원을 토지 매입 자금 명목으로 직접 빌려줬다. 해당 차입금은 사업 준공 이후 4개월 이내 상환해야 한다.
이처럼 호반건설은 '대구 호반써밋 더 센트럴' 조성사업의 시행부터 시공까지 참여하면서 해당 사업과 관련한 자금 부담을 지게 됐다. 호반건설이 대주주로서 씨더블유씨앤디에 총 397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데다 시공사로서 PF우발채무를 떠안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 분양수익 '0'…이자비용 200억 넘어
씨더블유씨앤디가 기존 착공‧분양 계획을 늦추면서 분양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채 이자비용만 감당하고 있다.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은 자체사업의 성격을 갖고 있어 분양실적에 따라 이전 단계의 사업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씨더블유씨앤디가 착공 여부를 확정하지 못해 분양도 미루면서 아직 분양수익이 전무하다.
씨더블유씨앤디가 매년 '호반 써밋 더센트럴' 사업 추진을 위해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비용만 부담하고 있다. 사업 시작 이후 차입금의 이자비용으로만 총 208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763만원, 2021년 35억원, 2022년 70억원, 지난해 103억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씨더블유씨앤디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모기업인 호반건설이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호반건설에까지 자금 부담이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만 호반건설은 네 차례에 걸쳐 74억원 상당을 4.60% 이자율로 빌려줬다.
씨더블유씨앤디가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서는 착공이 시급하지만 사업이 당분간은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의 건축 인허가 담당을 맡는 대구광역시에는 설계 변경 관련 인허가가 아직까지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씨더블유씨앤디는 최근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워낙 대구 분양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 진행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호반건설이 2022년 10월에 '호반 써밋 더센트럴'을 분양‧착공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 불황에 한 차례 분양일정을 미뤘다. 현재 기존 분양시기보다 1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양뿐만 아니라 착공일정도 불투명하면서 분양 수익 창출 시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건설 시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호반 써밋 더 센트럴' 건축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호반 써밋 더센트럴'의 분양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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