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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년 남았는데…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놓고 '물밑 경쟁'
주명호 기자
2024.06.14 08:00:22
SBI저축은행·KB저축은행 前 대표 등 거론…민간 출신에 대한 인식 높아졌다는 분석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벌써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 오화경 회장이 업계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저축은행중앙회를 맡은 이후 민간 출신이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실적 악화에 빠진 상황에서 오 회장의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직 저축은행 대표 출신 몇몇 민간 인사들이 차기 중앙회장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의 경우 최근 현직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행보를 사실상 차기 저축은중앙회장직을 염두에 둔 유세 활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임진구 전 SBI저축은행 대표, 신홍섭 전 KB저축은행 대표 등이 거론된다. 1964년생인 임 대표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정진문 전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SBI저축은행을 이끈 바 있다. 현재는 건축설계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신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KB금융지주 전무로 있다 2018년부터 KB저축은행 대표를 맡아 2021년까지 자리를 지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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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화경 회장의 임기는 2024년 2월까지다. 아직 반년 넘게 남은 상황이지만 이같은 행보가 나오는 이유로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수가 79개에 이르는 만큼 후보 출마를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각 저축은행 대표가 1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임에 대한 커진 기대감은 지난 2022년 오 회장의 당선이 기점이 됐다. 저축은행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직을 맡게 되면서다. 전임자 중에서는 이순우 전 회장 역시 비관료 민간 출신이지만 우리은행 출신인 만큼 진정한 업계 출신으로 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외에는 관출신 인사들이 협회장직을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여신금융협회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유종섭(전 외환카드 사장), 김덕수(전 KB국민카드 사장) 단 2명만 업계 출신 회장으로 배출했다.  


오 회장이 이례적으로 많은 득표를 받아 당선된 점도 기대 심리를 높이는 근거로 분석된다. 2022년 2월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임기총회에서 오 회장은 첫 투표만에 53표를 얻어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1차 투표 당선 기준이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 득표인 만큼 보통은 2차 투표까지 거쳐 신임 회장이 결정되곤 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관·민 후보가 나왔을 때 민간 후보가 이긴 적이 사실상 없었던 만큼 저축은행 대표들도 예상외 결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재선 가능성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역할과 책임 높아진 만큼 이전처럼 외부 관출신 인사가 오기 부담스러운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회장이 취임 후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현장·소통 행보를 보여 온 것도 이같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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