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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결실…"이제는 해외로"
이세정 기자
2024.01.17 06:15:13
현대차그룹 사내벤처 투자로 시작, 2018년 '제로원' 설립…혁신성 인정받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년 넘게 공들여온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육성한 스타트업들이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혁신상을 대거 수상한 것이다.


CES 2024를 기점으로 이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토대가 마련된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타트업 11개사 중 4개사 '혁신상'…신기술 역량 입증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육성한 4곳의 스타트업이 이달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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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수상률은 40%에 달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혁신상은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이 기술과 기능, 디자인, 혁신성 등을 엄격하게 평가해 수여한다.


이들 스타트업은 제로원을 통해 CES에 참가했다. 2018년 현대차그룹의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로 개소한 제로원이 CES에 참가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10개사와 함께 부스를 차렸다.


현대차그룹 협업 스타트업의 수상은 글로벌 사업 역량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이번에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제로원 소속 스타트업은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업체인 모빈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에너지 솔루션 업체인 포엔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및 제품 제조업체인 그린웨일글로벌 ▲플라스틱 대체 소재 제작 기업인 더데이원랩이다.


모빈과 포엔은 사내에서 육성한 '제로원 컴퍼니 빌더'이고, 그린웨일글로벌은 사외 육성인 '제로원 엑셀레이터'다. 아울러 더데이원랩은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이 함께 진행 중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사외 육성) 프로젝트 지원 기업이다.


◆ MS CEO도 탐낸 K-스타트업 기술…해외 영역 확장


제로원은 CES를 통해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협업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더러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실제 '공룡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등 제로원 부스를 찾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스타트업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그린웨일글로벌은 미국과 중동 시장에 진출했으며, 진출 국가에 원료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린웨일글로벌은 창립 첫해 86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프로젝트에 선정돼 펀드를 유치한 2021년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약 2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폐차나 고장시 발생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포엔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201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듬해 11월 분사한 포엔은 현대차·기아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수급 받는다. 현대차·기아가 북미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만큼 포엔의 글로벌 성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의 진단,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블러스는 올해 북미 시장에 '데이터 클리닉'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데이터 클리닉은 데이터 진단과 치료의 전 과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해당 원천 기술은 미국에 3건이 등록돼 있다. 2021년 설립된 페블러스는 2022년 제로원 엑셀레이터 프로젝트에 뽑히며 현대차그룹과 연을 맺었다.


◆ '오픈 이노베이션' 강조한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직결


정의선 회장의 스타트업 사랑은 일찍부터 각별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려면 스타트업 특유의 도전과 혁신 DNA를 이식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혁신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고 봤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독립 기구로 설립했다. 정 회장이 2016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주창한 이후에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스타트업'을 꼽을 만큼 상당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대차그룹 제로원이 이달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 스타트업 11개사와 함께 참가했다.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투자한 스타트업은 200여개 이상이며, 그 금액도 1조원을 훌쩍 웃돈다. 또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넘어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으로 시장 안착을 도왔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해외에서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다. 현재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에 '크래들'이라는 혁신 거점을 운영 중이며, 전세계 총 19개 투자 펀드를 운영해 글로벌 투자 역량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대전환시킬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하게 협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는 물론 자원순환과 저탄소, 반도체, AI, 양자기술 등의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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