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이 이달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4)'에서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린다.

제로원은 이번 2024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소개하고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네트워크 확보 ▲협업 기반 확대 ▲투자 기회 창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함께 운영하고 있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프로젝트로 지원한 기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사내 36개사 분사…사외 128개사와 협업

제로원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는 한편, 창의 인재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활동을 지속 중이다.

제로원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 빌더'로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독립 기업으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은 총 36개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제로원 엑셀러 레이터'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혁신 기술의 전략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 및 개발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128개 스타트업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97개사를 대상으로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작년 이어 두 번째 CES, 총 11개 스타트업 참가

이번 CES 2024에는 제로원 컴퍼니 빌더로 육성한 4개사, 제로원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육성한 5개사, H-온드림 스타트업 프로젝트로 지원한 2개사 등 총 11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제로원이 CES에 부스를 차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먼저 ▲어플레이즈 ▲모빈 ▲데이타몬드 ▲포엔 등 4개사는 현대차그룹의 사내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 빌더를 통해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어플레이즈는 AI 기반 공간별 최적 음악 자동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반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라스트마일(배송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단계)에서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몬드는 고객 성향 및 취향 데이터 기반 마케팅 서비스가 핵심이며, 포엔은 전기차 사고, 고장, 폐차 시 발생하는 배터리팩을 재사용하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그린 웨일 글로벌 ▲아트와 ▲딥파인 ▲페블러스 ▲쿱 테크놀로지스 등 5개사는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이다. 친환경 소재와 로보틱스, 확장현실(XP),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더데이원랩 ▲코스모스랩 등 2개사는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으로, 각각 바이오매스 대체 소재와 물 배터리를 개발했다.

제로원 관계자는 "그동안 우수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해 왔다"며 "CES 2024 참가로 제로원이 육성한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