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올해 배당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이익이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익잉여금을 두둑하게 쌓고 있지만 2019년 이후 배당을 진행하지 않는 까닭에서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배당 보단 외형 확장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999년 설립 후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다. 이 회사는 2005년 국내 최초로 BB크림을 출시해 전세계적인 BB크림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만든 한스킨 BB크림이 판매 호조를 보이자 닥터자르트, 미샤 등을 포함한 국내외 뷰티 업체들이 너도나도 이 회사와 수주 계약을 맺고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선 까닭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16년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18년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화장품 제조사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면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66.4%나 늘어난 3033억원을 기록한 것. 같은 해 순이익 역시 92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9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첫 배당에도 나섰다. 2019년에도 코스메카코리아는 전년과 같은 11억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19년 이후에도 이 회사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2018~2019년 두 해를 제외하곤 배당에 나서지 않고 있단 것이다. 실제 코스메카코리아의 순이익은 2019년 40억원에서 작년 60억원으로 3년 간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이에 같은 기간 기업의 설비투자나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연결기준)도 528억원에서 작년 말 779억원으로 47.5% 증가했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기존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미국 법인인 잉글우드랩의 설비 증설을 계획 중인 만큼 이익잉여금을 배당 보단 설비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메카코리아의 수익성이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51.7% 늘어난 1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익잉여금 역시 883억원 가량 쌓인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스메카코리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외형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선 높은 수준의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고 미국에서도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메카코리아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주주환원 요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 보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올해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와 미국 법인에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며 "이에 연말까지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주주 환원에 사용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스메카코리아 측은 "연간 발생 이익 및 과거 유보 이익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미래의 성장과 이익의 주주환원을 균형있게 고려해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