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단체관광을 허가했다는 소식에 화장품 관련주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이 올들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가 전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가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화장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 단체 해외여행을 전면 허용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3월 한한령 이행 이후 6년여만이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업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여러 업체에 OEM/ODM 방식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역시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EM/ODM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모두 올해 2분기 10%대 후반의 매출 성장과 60~2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매출액 5997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9.3%, 영업이익은 65.8% 증가한 수치다. 코스맥스는 매출액 4792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8.3%, 167.3% 늘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올해 2분기 매출액 1156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5.2%, 264.7%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도 증가했지만 특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특히 높은 수익이 발생했다. 기업별 영업이익율은 한국콜마(9.5%), 코스맥스(10.92%), 코스메카코리아(9.44%) 등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국내 영업이익율이 전년 4분기 기준 3.3%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개선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외 국가에서 이들 기업 모두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기록한 반면 중국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적이 견조한 이유는 글로벌 고객사의 아시아진출과 일본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판데믹 종료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ODM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화장품 ODM업종이 ▲인디 브랜드 성장에 따른 낙수 효과 ▲2분기부터 전년대비 높은 이익 증가 ▲글로벌 수출 다변화 등의 이유로 호실적을 예상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정부의 단체 해외관광 허용으로 화장품 ODM은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 법인의 실적 호조 및 미국 법인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이미 최근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뉴스도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