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면사랑의 진천 공장이 2019년에 이어 작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사랑 측은 관리 소홀을 인정하며, 이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관리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단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면사랑의 설비가 노후된 만큼 시설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면사랑은 2006년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궁동길 토지에 진천 종합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설비를 추가하며 총 3개의 공장으로 규모를 늘렸다. 구체적으로 건면을 생산하는 제1공장, 생면과 냉장면 및 냉동면을 생산하는 제2공장, 고명·소스류를 생산하는 제3공장이다. 이를 통해 면사랑은 면·소스·고명의 개발, 생산, 상품구성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19년 진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단 점이다. 이에 냉동 창고 및 공장이 일부 전소됐다. 그 결과 면사랑은 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이 소실됐다며 폐기비용 등으로 64억원의 재해손실을 보고서상에 계상했다. 다만 면사랑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던 덕분에 2019년 82억원, 2020년 24억원 등 총 106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문제는 2022년 2월에도 다시 화재가 발생했단 점이다. 나아가 회사가 인식한 피해규모는 89억원으로 3년전 보다 더 확대됐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 진천 소방서 관계자는 "2019년의 화재 원인은 미상(알수 없음)이며, 화재 발생 후 4시간 후에 진압됐다"며 "2022년 화재는 배관 누수로 인해 물탱크에서 세어나간 물이 하층에 있는 분전함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에 스파크 현상(전기적 요인)이 발생하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1시간(23시 37분~익일 10시 38분)이나 걸려 진압될 만큼 규모가 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건의 화재가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했고, 피해 규모는 밝힐 수 없다"며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면사랑의 피해도 컸다. 화재 후 신규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CAPEX(설비투자, 자본적지출)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면사랑의 자본적지출 금액은 2021년 59억원에서 2022년 164억원으로 105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FCF(잉여현금흐름)만 봐도 2021년 25억원에서 마이너스(-) 52억원으로 음수 전환했다. 앞단 2년(2019~2020년) 역시 각각 193억원, 131억원의 자본적 지출이 발생했고, FCF는 -53억원, -9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면사랑의 공장 설비가 노후화된 데다, 시설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제조 시설(공장)은 화재가 발생 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 놓는다"며 "대기업의 경우 안전팀·환경팀·소방방재팀 등을 구성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진행하며, 화재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지만 면사랑이 그 정도 규모로 인력을 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보험료 인상,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감가상각한 자산의 보상에 따른 규모 축소 등 3가지 악재가 따라 온다"며 "면사랑이 운이 없어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3년 만에 동일한 부지 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면사랑 관계자는 "회사의 관리 상 소홀로 화재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이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 책임자를 선임해 안전 관리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평가를 통해 장부가액 이상의 보상을 받았을 뿐, 실제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