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의 서울 금천구 시흥서비스센터 부지를 매입해 자체개발에 나선다. 부지의 매입 계약은 8월 내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기아자동차 토지 및 건물을 매매하기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기아 시흥서비스센터는 총 4개의 필지로 구성됐다. 이중 서쪽에 위치한 2개의 필지를 현대엔지니어링이 매입할 예정이다. 부지 면적은 1만8922㎡(약 5724평)이며 매입가는 1667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공만 할 계획이었으나 기아자동차 측의 부지 매입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에는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로 공동주택 29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35세대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한다. 건축위원회를 통해 당초 단지 중앙에 배치했던 차량 진출입로를 단지 외곽으로 이동시켜 주민들의 편의도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 매입하는 금천구 시흥동 996-3번지 일대 부지는 1957년부터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보유한 땅이다. 기아자동차는 줄곧 자동차 점검을 위한 공장 부지로 활용해왔다. 이 부지는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21년 11월 26일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라 '산업 및 주거 복합시설 건립'이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금천구가 세부개발계획 결정 고시를 통해 공동주택 299세대를 비롯해 산업용지에 지식산업센터(지하 5층~지상 13층) 및 현대화된 자동차 관련 시설(지하 2층~지상 6층)을 각각 조성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매입한 부지 인근의 개발도 활발하다.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바로 서쪽에는 부영그룹이 종합병원 건립을 위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흥서비스센터 동쪽에는 홈플러스가 위치하고 신안산선이 도보 9분 거리에 있어 향후 생활 여건 개선이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내 계약을 체결할 것 같다"라며 "계약 이후 잔금 지급과 개발 프로젝트의 구체화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