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깨끗한나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SG위원회 신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곤 있지만 환경·지배구조 부문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탓이다. 시장에선 아직 이 회사의 환경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만큼 올해도 지배구조 등급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지난해 깨끗한나라의 ESG종합등급을 기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 전인 2020년 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 환경 부문에서 두 단계, 지배구조 부문에선 한 단계씩 떨어지며 각각 C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사회 부문은 전년도와 같은 B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이 회사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 부문 등급이 하락한 건 온실가스 감축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 깨끗한나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온실가스 총 감축량은 3046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2021년 3만5088tCO2eq 대비 11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직접감축량(Scope1)은 3분의 1(3396→1220tCO2eq), 전기 및 스팀 등 에너지를 통한 간접감축량(Scope2)은 17분의 1(31692→1825tCO2eq)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또한 폐기물 재활용률이 감소한 것도 환경 등급 조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폐기물 재활용률이 2021년 48.44%에서 작년 38.68%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ESG기준원 측은 "기업은 사업활동에 따른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부문의 등급하락 요인으로는 내부거래가 점쳐진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차녀 최윤수 씨가 대표로 있는 광고 대행사 '온프로젝트'가 매년 깨끗한나라를 통해 15억원 가량의 수수료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간 깨끗한나라가 온프로젝트에 지급한 수수료는 76억원 가량이다.

시장에선 올해도 이 회사가 지배구조 등급을 개선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환경 지표 개선을 위한 총유기탄소(TOC)저감설비, 터보블로워 설치 등의 공사가 올 연말에야 마무리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올 1분기에도 온프로젝트와의 내부거래가 지속된 점도 지배구조 등급 상향 가능성이 낮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 한 관계자는 "깨끗한나라는 2021년 ESG위원회를 신설한 후 관련 설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올 연말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에야 본격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올해는 관련 지표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도나 방법들이 아직 미비한 수준이란 점도 이 회사가 환경부문 등급 개선을 빠르게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내부거래 관련 문제는 윤수 씨가 대표로 있던 나라손 등이 특수관계자에서 빠지며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온프로젝트가 남았단 점은 지배구조 부문 등급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총 4명의 이사 중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와 동생 최정규 이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점 역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