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부채비율이 300%를 돌파하며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다. 회사 측은 향후 연간 1~2개의 자체개발사업을 착공하면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상반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272억원으로 전년동기(6766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8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3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62억원에 그치며 81.2%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3774억원에서 3905억원으로 3.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136억원→101억원)과 당기순이익(62억원→4억원)은 각각 26.5%와 9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공사원가 확대가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준공정산원가 반영 등으로 원가율이 올라갔다"며 "비주간사로 참여한 토목·SOC 사업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의 급감은 순금융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순차입금 비율이 증가하면서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회사의 부채비율은 290.3%에서 316.3%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은 7170억원에서 7917억원으로 10.4% 증가하면서 순차입금 비율은 142.9%에서 154.7%로 11.8%포인트 올랐다. 부채 증가로 순금융비용이 지난해 2분기 45억원에서 올해 2분기 77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순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과 건설경기 악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국내 기준금리 상승으로 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에 PF 대주단 모집과 대출금 차환이 어려워지자 회사가 부족한 대출금을 조달했고, 원자재값 상승이 운전자본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PF 대출금 모집이 어려워지자 사업장에 자금보충을 제공한 건설사들의 현금 유출이 늘어났다"며 "건설경기 악화로 공사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며 일부 건설사들의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HL디앤아이한라는 향후 자체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양평아파트 개발사업이 오는 8월 준공 예정이고 인천작동아파트 개발사업 역시 진행 중으로 향후 분양수익 인식이 기대된다"며 "연간 1개 내지 2개의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