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삼부토건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자금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유증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2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새롭게 발행하는 보통주는 총 658만5879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3796원이다. 이렇게 발행한 주식은 모두 최대주주인 디와이디가 취득할 예정이다. 

유증 청약일은 29일이며 주금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유증을 통해 새롭게 발행한 주식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현재 디와이디가 보유하고 있는 삼부토건 보통주는 총 1000만주로 지분율은 5.06%다. 이번 유증을 통해 신주를 취득할 경우 디와이디의 지분율은 8.12%로 확대할 전망이다.

삼부토건이 처음 유증을 발표한 시기는 지난 22일이다. 당시 보통주 775만1937주를 주당 3225원에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월 초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위성도시인 이르핀시와 전후 재건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급등했고 발행 예정인 주식 수도 줄었다.

삼부토건은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18억원으로 지난해 말 1053억원 대비 12.7%(134억원) 감소했다. 매입채무 및 기타유동채무는 같은 기간 995억원에서 1299억원으로 300억원가량 증가했다.

미청구공사가 늘어난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부토건의 미청구공사는 1287억원으로 지난해 말(795억원) 대비 61.8%(491억원) 늘었다.

불안한 재무상태가 이어지면서 보유 현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부토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3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51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삼부토건은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해 준공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부토건이 수주한 사업장 가운데 ▲김포한강 구래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축공사 ▲서초동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등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안 좋다 보니 회사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며 "이달 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발생할 수 있어 유증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 중단으로 인해 준공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통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