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연중 추가 자금수혈을 통해 영업자산인 항공기 도입과 함께 자본 정상화까지 이룰 계획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14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국제선 정기취항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하반기 중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단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주주배정 증자)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증자로 유입된 현금을 중대형 항공기 리스(임차)에 쓸 예정이다.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연초 3대 수준이던 항공기를 최근 5대로 늘린 데 이어 2025년에는 9대까지 확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단거리에 집중하는 타 LCC와 달리 뉴욕, 프랑크프루트(취항예정)등 장거리 노선에 신경 쓰고 있는 터라 항공기 추가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를 단기 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기 않는 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장거리 노선 취항이 많아질수록 항공기 대수가 곧 회사 실적과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유증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일부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 및 자본총계는 각각 1468억원, 486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66.9%에 달했다. 팬데믹 기간 매년 수백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여파였다. 

하지만 증자 규모에 따라서는 자본잠식률이 50% 미만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 예컨대 유상증자 규모가 1000억원일 경우 에어프레미아의 자본과 자본총계는 각각 2468억원, 1486억원으로 확대돼 자본잠식률이 작년 말보다 27.1%포인트 하락한 39.8%까지 축소된다.

이와 관련해 유명섭 대표는 "(증가)규모는 지난해 단행한 두 차례 유상증자(총 514억원)때 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이익이 발생, 결손금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히 유상증자만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되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LCC업계 등의 관심사는 투자주체가 누구일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40.55%)가 지분매각 의사를 보이고 있단 이유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JC파트너스의 매각작업이 지연될 경우 에어프레미아의 투자유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지금은 사모펀드의 지분을 일반 투자지분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현재로선 당사 경영에 참여해 오고 있는 두 회사(타이어뱅크,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가 새롭게 지분을 넘겨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기재를 많이 들여오기 위해선 신규투자가 필수적이란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로부터)신규투자를 약속받아 놨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명섭 대표는 중장기 예상실적도 공개했다. 먼저 매출은 올해 3543억원에서 2027년에는 1조1574억원으로 226.7%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2~5대의 기재를 추가도입 할 것을 가정한 수치다. 이어 올해 118억원으로 예상되는 영업적자는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는 데 이어 3년 후에는 1038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