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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냐 실리냐...갈림길 선 JC파트너스
김진배 기자
2022.12.28 10:10:21
에어프리미아 우협 문씨 자금 납입 지연...원매자 3~4곳 1500억 이상 제시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에어프레미아의 B787-9 항공기. 출처/에어프레미아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에어프레미아 매각을 두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PEF) JC파트너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구체적 협의를 마쳤지만 자금 납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그 사이 새로운 원매자들이 잇따라 등장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재매각 개시'의 갈림길에서 인수후보와의 오랜 신뢰관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56.7%)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문 모씨는 현재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씨는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인수한 레저큐의 창업자로, 올해 말 야놀자 기업공개(IPO)를 통한 구주매출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PO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면서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3개월여가 지난 현시점 에어프레미아 몸값은 수직 상승했다. 당시 문 씨가 인수가로 제시한 약 1500억원 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원매자들도 등장했다. 전략적투자자(SI) 3~4곳이 이 가격대에 인수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금액은 유상증자를 포함해 약 830억원이다. 1500억~2000억원 수준에 매각되면 원금 대비 2배 이상 회수가 가능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딜 클로징 시점을 별도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거래 지연 귀책사유가 명백하게 인수자 측에 있어서다.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을 경우 JC파트너스는 더 좋은 가격에 빠른 자금회수(엑시트)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내부수익률(IRR)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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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가 문 씨를 매각대상에서 배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오랜 신뢰관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정보통신(IT)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로 JC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에어프레미아의 IT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실제 문 씨가 구성한 TF팀은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티켓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변경되는 티켓가격이 즉각 반영되는 방식이다. 올해 에어프레미아의 실적개선에 이 플랫폼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개인과의 신뢰관계 때문에 딜을 지연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자금납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경우 결국 새로운 원매자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 인수파트너였던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과의 분쟁으로 '경영활동 피로도'가 쌓인 점도 매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지난 9월 JC파트너스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금감원은 '증거 불충분'이라며 JC파트너스의 손을 들어 준 상태다.


한편 최근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며 항공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였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영업적자가 약 60.8% 감소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지난해 총 38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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