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로스영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5% ▲화웨이·오포 각각 약 20% ▲비보 약 5% ▲샤오미 약 3%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약 48%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입지가 커진 이유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폴더블폰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폴더블폰 판매량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에 비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입지는 크지 않은 이유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본격적인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프리미엄'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던 중국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폴더블폰 출시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 

이러한 전략하에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양한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폰 판매량 확대를 위해서는 한층 향상된 성능과 디자인의 폴더블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샤오미는 오는 8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3'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믹스 폴드2'를 출시한지 1년 만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는 클램셸(휴대폰을 위아래로 여닫는 형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도 지난 3월 중국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출시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메이트X3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비보는 지난 4월 20일 '비보X폴드2'와 '비보X플립2'를 공개했다. 비보의 신제품은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글로벌 론칭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지난 2월 '파인드N2 플립'을 공개했다. 파인드N2 플립은 오포가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신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 하이엔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오포의 목표다. 

오포의 자회사 원플러스는 '원플러스 폴드'(가칭)를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원플러스는 원플러스 폴드 외에 '원플러스 V 플립'이라는 클램셸 폴더블 폰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판매량의 절대다수는 '애국소비' 경향이 짙은 내수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제조사들의 최대 과제는 자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라며 "갖아 먼저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의 평가절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어 미국의 중국 제재 여파로 인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미탑재 등 호환성 문제와 콘텐츠 다양성의 한계 등 단점을 상회할만한 장점을 갖춘 제품을 내놔야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