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중 9개 항목을 '준수'로 표기했다. 전체 준수율은 60% 수준으로 전년(15개 항목 중 10개 항목 준수)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은 0%로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총회 개최일은 3월29일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총회 개최 2주 전인 3월14일 실시해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2021년 주주 관련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준수했던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도 해당 기간에 총회를 개최해 '미준수'로 돌아섰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전에는 항상 주주총회 집중일이 아닌 날에 총회를 개최해 해당 항목을 준수했다"며 "주주총회 소집공고 일시도 협업하는 회계법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개선 사항에 대해 협의할 것이며 전자투표도 향후 실효성 등을 고려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기금자산운용(APG)은 지난해 2월 소수주주권을 행사했다. 당시 APG는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신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PG의 대리인인 경제개혁연대와 협의해 소수주주권 내용의 전반적인 취지를 수용했다. 정관변경을 통해 안전, 보건, 품질 정책을 명문화한 것이다. 다만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주주총회에서 부결돼 도입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2년 잠정실적 및 2023년 사업계획'에 대한 IR을 개최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IR행사를 세 번 개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주제안권을 용이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IR활동, 홈페이지 게시 등을 통해 주주들이 정보를 적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적극적인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