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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HDC현산, 차입금 감소세 본격화
김호연 기자
2023.05.19 08:13:26
1조5000억 단기차입금, 1분기 4100억 상환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아파트 붕괴사고와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HDC현대사업개발이 올해 1분기 차입금을 대규모로 상환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본격화했다. 전체 현금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차입금 감소 및 상환의 영향이다. 오히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HDC현산의 올해 1분기 연결 단기차입금은 1조2200억원으로 전년(1조5120억원) 대비 19.3%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마다 증가했던 단기차입금이 올해 들어 대규모로 감소한 것이다.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2021년 말 8775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분기 1조2174억원, 2분기 1조2267억원, 3분기 1조5442억원, 4분기 1조5120억원까지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부터 소폭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차입금 역시 대폭 줄었다. 2021년 말 1045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3442억원으로 불어난데 이어 2분기 3623억원, 3분기 4143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255억원으로 감소세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 1분기 1613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지난해 아파트 붕괴사고와 건설업계 전반의 유동성 부담으로 불어난 차입금이 사고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월 11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붕과사고의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회사가 시공을 맡은 다른 사업장의 대주단은 사고의 심각성을 우려한 나머지 대출금 만기 연장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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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도 광주시에서 진행한 광주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공사는 지난해 8월 대주단이 시행사에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연장을 중단했다. HDC현산은 사업의 진행을 위해 시행사 ▲대원지주 ▲하나월드 ▲송정하우징 3사에 총 820억원, 연 이자율 7.0% 규모의 대출을 제공해야 했다. 다행히 8월 말 국민은행·농협은행·롯데카드 등이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하며 약 1개월 만에 PF대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현금흐름 역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분기 회사의 전체 현금흐름은 6528억원으로 전년동기(8441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899억원에서 3960억원으로 개선됐다. 단기차입금으로 유입된 현금이 지난해 1분기 9170억원에서 1181억원으로 감소했고 4101억원의 상환이 이뤄지는 등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162억원으로 돌아섰다.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를 감안해도 실질적인 현금흐름이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 결과 확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HDC현산이 올해 들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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