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크래프톤이 '디펜스 더비'와 '프로젝트 블랙 버짓'을 비롯한 신작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자체 개발뿐 아니라 지분 투자한 게임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도 게임 개발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출시 예정인 신작으로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를 소개했다. 디펜스 더비는 크래프톤 산하 라이징윙스에서 만들고 있는 모바일 실시간 전략 디펜스 게임이다. 

배 CFO는 "테스트 결과 내부 목표보다 리텐션(이용자 재접속률) 지표가 좋게 나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결과에 따라 게임을 개선해 2023년에 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블랙 버짓'도 2023년 개발에 착수했다. 이 게임은 3인칭 FPS(전술사격게임)와 RPG(역할수행게임)을 혼합한 '루트 슈터' 장르다. 크래프톤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이 게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2024년 하반기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크래프톤이 확보한 '눈물을 마시는 새'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은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 CFO는 "몬트리올 스튜디오에 주요 개발진이 합류했다"며 "1인칭 액션으로 스토리라인을 따라갈지 오픈월드 멀티 게임을 만들지 등을 놓고 코어 게임성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기업공개(IPO)를 한 뒤 현재까지 국내외 스튜디오 12곳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 스튜디오들에서 개발 중인 신작 수는 전체 24개다. 크래프톤은 이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방침을 잡았다. 

배 CFO는 "앞으로 내부뿐 아니라 외부 창작도 발견하겠다"며 "크래프톤 본사에서 제작관리 역량을 발휘하면서 퍼블리싱 실명제처럼 게임 하나하나를 개별적 사업으로 보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프로젝트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이 자연어 처리 분야의 국제학회인 ACL에서 게재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 논문은 채팅 관련 데이터 없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중장기 기억을 유지하는 챗봇을 설계하는 방법론 연구를 담고 있다. 

배 CFO는 사내 데모 게임인 '딥 데이트 나이트'를 예시로 들면서 "딥러닝 기술을 통해 보고 듣고 기억하고 대화하는 챗봇으로 자유로운 주제의 대화를 게임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기술은 네이버제트와 함께 추진 중인 오픈월드 게임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에도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 신작 게임의 제작 기간 단축은 물론 게임 내 다양한 기능 구현에 활용돼 미래 성장성의 스케일업을 도울 것이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