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1조1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유가증권 매매이익 시현과 수수료이익 증대, 안정적인 비용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반면 전분기대비 이자이익은 10.6% 감소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88%로 전분기대비 8bp 하락했고, 분기 일수 감소와 IFRS17 도입된 등의 영향이다.

은행 원화대출은 274조원으로 전분기대비 0.2% 늘어났다. 대기업 자금수요가 지속되면서 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대출 성장은 정체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9% 증가한 7788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매매평가익이 전년동기대비 136.4% 증가한 4801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시장 금리 변동을 활용한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수수료이익은 4452억원으로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리스 및 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에 기인해 상승했다.

그룹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0%로 전분기대비 6bp 상승했고, 비은행 계열사 대출 연체 증가로 연체율도 전분기대비 10bp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5%(1786억원) 증가했다. 1분기 그룹 대손비용률은 0.36%로, NPL자산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7b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73%로, 코로나 직전 3개년 1분기 평균 98%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는 전분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BIS비율은 15.31%로 전분기대비 36bp 하락했고, 기본자본비율은 14.28%로 33b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바젤Ⅲ 도입 영향과 환율 상승, 유가증권 및 대출자산 증가 등 신용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전분기대비 32bp 하락한 12.84%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또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해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45.5% 증가한 97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12.6% 증가한 3138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두고 비용을 관리한 데 힘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은 전년동기대비 30.1% 감소한 8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1%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전년동기대비 63.0% 감소한 2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자산신탁은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2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나저축은행은 전년동기대비 77.8% 감소한 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생명은 1분기 2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