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업 씨유박스가 내달 19일 코스닥 상장한다. 최소 258억원을 투자 받아 AI 인력 채용과 연구·개발을 장비 구축에 집중하고 얼굴인식은 물론 사물인식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연구만 하는 기업이 아닌 다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통해 레퍼런스를 지니고 있는 AI 기업"이라며 "'원아이디'라는 얼굴 인식 사업 모델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원아이디는 공항의 탑승 수속 전 과정을 AI 얼굴 인식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AI 얼굴인식 전문 기업, 사물인식까지 영역 확대

씨유박스는 2010년 설립한 AI 영상인식 전문 기업이다.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 추진, 공항의 자동출입국심사대,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시설에 AI 얼굴인식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얼굴인식시스템 관련 용역 매출(52%), 제품 매출(46%), 상품 매출(2%) 순이다. 

남 대표는 "회사는 세 가지 영역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공공 영역에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격 재택 근무시 얼굴 인식을 돕고, AI 오더피킹 로봇을 통해 온라인 쇼핑 앱에서 주문을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배송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탑승수속 전 과정을 AI 얼굴인식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공항얼굴인식시스템 '원아이디'가 대표적"이라며 "민간기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고 사물 인식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SK증권 ▲IBK기업은행에 솔루션을 공급한다. 또한, 신라면세점의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에 씨유박스가 개발한 간편 결제 솔루션 'K-페이스페이'가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은 2025년 1600억달러(약 21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남 대표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다수 행정·공공기관의 전산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정부는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AI 시장은)앞으로 10년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박스는 지난 2021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실시한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5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남 대표는 "얼굴 위·변조를 분별하는 기술력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일반적인 모바일 카메라를 활용해 사람이 실리콘 가면을 쓴 것도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올해까지 적자 예상…"R&D 투자 이어가 AI 대표 기업 될 것" 

글로벌 AI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168억원, 영업손실 63억원으로 수익성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남 대표는 "연 평균 66%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매출 260억원을 전망하지만 영업 적자는 5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모 자금 가운데 연구·개발에 75억원을 책정했다. 이와 별도로 AI 연구·개발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확충에 163억원을 쓸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AI 투자 규모를 키워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씨유박스의 최대주주는 남운성 대표로 247만857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자인 천기철 제품개발그룹장이 6만2142주, 윤홍식 경영관리그룹장이 1만2000주를 보유 중이다. 추가로 남 대표가 회사에 증여해 상장 후 1년이 되면 소각할 주식은 4만9998주다. 소각 예정 주식 포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60만2713주(26.11%)다. 남 대표 지분은 36개월, 천 그룹장, 윤 그룹장 지분은 상장 후 12개월간 보호예수된다.

내달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하면 9~10일 청약을 거쳐 1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로 구주 매출은 없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200~2만32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58억~348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SK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