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마이크로투나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주식 물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주식 수는 많지만, 이런 불리한 수급 상황이 주가 하락으로 직결되진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투자자 설득에 성공할 경우 IPO 성사는 물론 상장 후 기업가치 재평가라는 호재를 누릴 수도 있다는 평가 나온다.

◆ 오버행 규모 전체 56% '우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투나노는 오는 10~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500~1만5500원으로 제시된 상태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917억원이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공정용 검사 부품(프로브카드)를 제조, 판매하는 곳이다. 이달 청약을 모두 마무리 짓고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마이크로투나노의 오버행 이슈를 주목하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 수가 전체 55.6%(329만 1120주)에 달하는 탓이다. 상장 당일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동시에 매도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마이크로투나노의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즉 상장일에 낮은 가격으로 주식이 대거 거래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이는 IPO 투자심리에 직격탄이다.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고 해도 주가 차익 실현폭이 적을 수 있고, 자칫하다가는 손실마저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오버행 실상 다르다"…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오버행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오버행 이슈는 있지만, 면면을 보면 향후 주가 부침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가령 오버행 규모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56%에 달하는 건 맞지만, 이 중 27.41%는 마이크로투나노와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는 기업들이거나, 전현직 임직원이란 게 기업측 설명이다. 즉 이들은 단기 차익을 노려, 상장일에 주식을 대거 매도할 주주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가 있다고 해서 상장 이후 IPO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큼 오버행 규모가 크긴 하지만, 기업 및 주관사의 노력 여부에 따라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투나노가 투자자 설득의 성공할 경우, 오히려 오버행 '악재'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량 주주들이 공모주 청약에 대거 참여하면서, 기업 평판 자체가 제고되는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들이 보호예수(주식의무 보유 확약)까지 잇따라 체결한다면, 평판 제고를 넘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라는 호재까지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보호예수를 체결하면 오버행 규모도 줄일 수 있고, 현재 IPO를 앞두고 퍼지고 있는 기업가치 논란도 다소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