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다날이 자회사들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모색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열 곳이 넘는 다날의 자회사들의 손실이 커 모회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결제서비스 사업 외에도 총 13개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분야에 도전했다. 자회사들 중 자산유동화 SPC인 한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들이다. 다날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자회사들을 구제척으로 살펴보면 다날에프엔비(커피 프랜차이즈), 다날엔터테인먼트(모바일콘텐츠 및 음원 제작과 유통), 비트코퍼레이션(자동판매기 운영업), 페이프로토콜AG, 다날핀테크, 쏘시오(전자상거래업), 다날투자파트너스, 플렉스페이(렌서비스), 다날플랫폼1호, 다날라이징유니콘, 디스튜디오(모바일콘텐츠 및 음원제작과 유통), 페이프로토콜 싱가포르 등이다. 이 중 다날핀테크, 페이프로토콜AG, 페이프로토콜 싱가포르는 모두 페이코인(PCI)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지난해 다날의 자회사 중 수익을 낸 곳은 다날투자파트너스(14억5000만원)와 쏘시오(7억8000만원) 뿐이다.

나머지 자회사들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 가운데 손실이 가장 컸던 곳은 페이코인을 운영하는 다날핀테크로 24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어 비트코퍼레이션은 75억원, 다날에프앤비는 50억원, 페이프로토콜AG는 37억원, 플렉스페이는 33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부진 속에 모회사 다날은 매출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3% 상승한 294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하지만 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적자전환 이유는 자회사들의 지지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날이 결제서비스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회사들이 오히려 깎아 먹은 모양새다. 

다날핀테크와 페이프로토콜 등 페이코인 관련 자회사들은 페이코인의 시세 하락과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폐지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2021년에는 다날핀테크가 287억원 순익을 내며 다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 상 페이코인의 회생방안을 찾지 않는 이상 2021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날에프엔비는 커피 프랜차이즈인 달콤커피를 운영 중이다. 매장 수는 150여개에 불과하다. 2800개 이상인 이디야와 500개 이상인 할리스 등 경쟁 커피 프차이즈에 비해 크게 밀리는 상태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렌털업을 영위하는 플렉스페이는 완전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날이 안정적인 사업매출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낸 곳이 없는 셈이다. 

다날 측은 "지난해 매출을 끌어올린 핵심사업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휴대폰 결제를 비롯해 전년대비 10% 성장한 신용카드 PG사업 부문"이라면서도 "반면 차세대 결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보유 중인 금융자산 가치 하락, 그리고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어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