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메이드의 매출은 4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849억원, 순손실 18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신작과 블록체인 게임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 게임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위믹스

위믹스는 올해 안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온보딩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 수로 비교해 보면 위믹스는 BNB체인과 폴리곤 등 유명 게임 플랫폼에 비해 적은 편이다. BNB체인은 700개 이상, 폴리곤은 300개 이상의 게임이 각각 출시돼 운영 중이다. 그에 비해 위믹스는 현재 25개 내외의 게임이 출시돼 있다. 계약된 게임 숫자는 80개가 넘지만, 아직은 대부분 개발 중이다. 100개를 온보딩한다고 해도 다른 플랫폼에 비해 크게 밀리는 셈이다.

다만 위믹스는 게임 개발 유통 기업 위메이드가 개발·서비스해 왔기 때문에 일반 블록체인 플랫폼보다 게임 IP(지적재산권)에서 강점이 있다. 장점인 게임 IP의 가장 앞에는 미르4가 있다. 미르4는 지난 2021년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열풍에 힘입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62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1만명을 넘겼다. BNB체인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게임의 MAU가 4만명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위메이드는 올해 실적 역시 묵직한 자체 IP를 통해 승부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신작 '나이트크로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흑자전환하는 데 있어서 나이트크로우 출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나이트크로우의 사전예약자수는 16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지난해는 좋은 게임을 내지 못했고, 가상자산 시장도 좋지 않아 이용자 수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올해는 위믹스가 코인원에 재상장되고 미르M도 성과를 보여주며 (이용자)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구체적 수치는 다음달 실적 발표 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 위믹스 닥사 상장폐지, 오히려 기회?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돼 있지만 위믹스가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괄적으로 상장폐지됐기 때문이었다. 다만 빠르게 재상장과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해외 이용자 확보와 위믹스 시세 상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는 위믹스 거래를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했고, 위메이드 역시 비트닷컴 등 해외거래소 상장을 추진했다. 단순히 코인 거래량과 시세상승을 위해서라면 국내 원화마켓 상장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어차피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돼 있는 만큼, 해외 이용자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거래소 상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위믹스의 국내 상장폐지와 해외 거래소 상장이 오히려 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상장폐지 전 대부분의 위믹스 거래는 업비트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17일 현재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 전체 거래량 중 24%는 게이트아이오, 10%는 엑스티닷컴, 8%는 바이비트, 5%는 쿠코인 등 약 50%가 해외 거래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거래량은 코인원 15%, 지닥 8% 등 총 25% 내외 수준이다.

지난해 장 대표는 "위믹스는 이미 사업의 축이 글로벌에 있어 이번 조치가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점점 더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고 확답은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