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최악의 한 해를 경험한 에이리츠가 올해 반등이 가능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분양 위험이 큰 대구 지역에 주상복합 사업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이리츠는 임직원이 직접 책임지고 관리·운영하는 실체형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2010년 1월 설립 후 2011년 7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 광희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17년 '에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이리츠)'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2012년 12월 영등포동 8가 도시형생활주택 등 복합빌딩 개발사업, 2014년 9월 영등포 철도아파트 부지 개발사업, 2016년 4월 왕십리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완료했다. 도시형생활주택 및 공동주택 신축, 부동산 펀드 지분 투자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현재 준공공임대주택 임대운영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에이리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으로 전년대비(73억원)대비 89.2%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월 31일에는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 발생'을 공시했다. 에이리츠 측은 "급격한 통화긴축 등과 같은 대외여건 악화와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사업이 지연돼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에이리츠가 매출액 5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며 다음날 9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이리츠가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 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배당금은 안정적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8억원으로 현금배당수익률은 4.7%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관리리츠는 배당기준이 다르다"며 "영업손실을 기록했어도 감가상각비용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하면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로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에이리츠는 2016년 부동산펀드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6호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2017년 시작한 영등포구 문래동6가 공동주택 신축 및 장기일반민간 임대주택 임대운영사업은 2020년 9월 24일 사용 승인을 획득해 장기일반민간 임대주택 34세대 및 근린생활시설 8호를 임대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 주상복합신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에이리츠는 주상복합신축사업을 위해 2020년 9월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 12번지 일원 부동산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5월 28일 잔급을 납부해 소유권을 취득했다. 해당 개발사업에 에이리츠가 투자한 금액은 1571억원이다.

문제는 현재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침체돼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의 경우 2019년부터 주택을 과잉공급하면서 현재 전국에서 가장 미분양이 많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대구시의 최근 미분양 물량은 1만3000여 가구로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1만2000여 가구)보다도 많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