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로 2017년 설립한 후 이듬해인 2018년 상장했다. 이후 적절한 자본 확충과 차입으로 기업공개(IPO) 당시 5000억원이었던 운용자산(AUM)을 2조1000억원까지 키웠다. 운용 자산으로 그레이츠청계, 와이즈타워, 트윈시티 남산, 용산 더 프라임, 신한L타워, 삼성화재 역삼빌딩, 그레이츠판교, 캠브리지빌딩 등 8개의 오피스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임대율은 99.2%로 공실률이 낮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신한알파리츠는 이사회를 열고 892억원 규모의 네 번째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차 발행가액은 주당 6100원으로 공모가 최종 확정일은 4월 17일이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지난해 하반기 강남역 캠브릿지 빌딩의 브릿지론 300억원과 일부 자산의 선순위 대출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주들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월 주당 7100원을 기록하던 신한알파리츠의 주가는 4월 6일 기준 545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게다가 공모가액을 확정하는 날이 이달 17일이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통상 유상증자로 회사 발행 주식이 늘어나게 되면 주당 가치가 떨어져 주가는 하락한다. 

배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리츠 투자자는 "안정적인 배당률을 이유로 리츠에 투자하는데, 배당률이 떨어진다면 은행 예금에 돈을 넣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 직전까지 신한알파리츠가 주주들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신한알파리츠 관계자는 "유상증자 공시는 사전에 알려드릴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주가 하락은 유상증자의 영향도 있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한 리파이낸싱이 향후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주주들이 계획했던 목표 배당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해 성공하면 주주들은 더 많은 이익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특히 리파이낸싱으로 금융비용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금융비용이 줄면 순이익은 18%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 등급 상향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인 상장리츠는 상장 1년 후부터는 신용평가를 받는 것이 의무가 된다"라며 "아직 신한알파리츠는 오피스 가치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고 유상증자 후 담보인정비율(LTV)이 떨어지면 향후 신용평가 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자산규모를 키워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는 좋다"며 "물론 소액주주입장에서는 주식이 늘어나 배당률이 감소하는 우려를 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자산이 커지면 이익이 늘어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