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모아저축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대주주인 김상고 회장 일가는 지난 6년간 52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사업연도 결산 기준으로 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51억원이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632억원) 대비 47.2%(298억원) 감소했다.

모아저축은행은 2021년 사업연도 결산 기준으로 주당 2500원을 배당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85억원이다. 이에 따라 모아저축은행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9%포인트(p) 오른 15.3%를 기록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배당액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 김상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95%

현재 모아저축은행의 주요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김상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5%에 달한다. 김상고 회장이 67.7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김 회장의 부인 김혜성 씨가 지분 17.21%, 김 회장의 장녀 김도희 씨가 지분 6.58%, 차녀 김선민 씨가 0.1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의 개인회사인 주호물산도 회사 지분 3.23%를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이 보유한 모아저축은행 지분은 2003년 전까지 39.9%에 그쳤으며 주주로서 이사회에만 참여하는 상태였다. 나머지 지분 32.95%는 김성배 씨가 갖고 있었고 이외의 지분 27.15%는 기타주주에게 분산돼 있었다.

김 회장은 2003년부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2003년 김 회장은 김성배 씨와 기타주주들의 지분을 흡수했다. 지분율은 67.45%로 상승하며 의결권 단독 행사가 가능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회장은 이후 2009년 모아저축은행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전후해 김 회장 일가도 모아저축은행의 주주로 등장했다.

◆ 2014년 이후 흑자 행진…매년 배당 실시

이번 배당 결정으로 최대주주인 김상고 회장과 그 일가가 지난 6년간 챙긴 배당금은 약 5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아저축은행은 김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배당을 진행해 왔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순손실이 발생했을 때 잠깐 배당을 멈췄지만 이후 2014년부터 순이익으로 전환한 이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2017년에 중간배당 51억원을 포함해 총 119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333억원을 기록해 배당성향은 36%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결산 기준으로는 각각 68억원과 77억원을 배당했다. 2020년에는 4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중간배당으로 85억원을 지급하고 연말에 추가로 68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1%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은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 회장과 김성도 대표는 임기를 각각 3년과 2년씩 연장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은행 전반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및 고객가치 창출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최고경영자로서 능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