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섬과 동시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다룬 안건이 의결됐다.

◆SMR 실전 배치 눈앞

이날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선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확장과 확보한 전력의 유통 중개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선진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최초로 원전 해체 관련 사업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전(SMR) 또한 최초 호기 모델의 상세 설계를 넘어 상용화를 위한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벨류체인을 확장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또 윤 사장은 현대건설이 수소 생태계 실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통합플랫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주총에서는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려 통과시켰다.

현대건설에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은 전력판매자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계약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도매상 역할을 하며 생산한 전력 전체의 유통을 담당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그간 공들인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 움직임과 연결돼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330MW)'를 준공했다. 2019년 서산태양광발전소(65MW), 2020년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 2022년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시공 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 주주가치 제고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우선 윤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성원해준 주주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당에 관해서는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성실히 이행 중"이라며 "주주총회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경영 전략을 철저히 실행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배당 절차 개선 안건을 올려 배당액 결정 뒤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도록 했다.

이어 윤 사장은 "주주 배당금으로 675억원을 편성했다"라며 "보통주 600원, 우선주 650원으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회사의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라고 윤 사장은 덧붙였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찬성하는 의견을 전했고, 나머지 주주들도 이에 재청했다. 이외 나머지 안건들도 주총 참석 주주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 목표는 수주 29조900억원, 매출 25조5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