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주체인 일레븐건설은 최근 1조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3개월 연장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연장한 데 이어 지난 3월 20일 한 차례 추가 연장한 것이다. 

통상 부동산 개발사업은 브릿지대출→토지잔금 납부→인허가→본PF 전환→착공→분양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건축허가도 받았고 실제 현장은 착공에 돌입했음에도 일레븐건설은 본PF로 전환하지 않고 브릿지론을 추가 연장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레븐건설이 조달금리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PF 규모가 더 크고 기간도 길기 때문에 브릿지 금리를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본PF 금리가 내렸을 때 대출약정을 체결하는 게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계산했다는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레고랜드발 사태로 본PF 금리가 최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본PF 금융조건을 더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레븐건설이 분양 일정을 고려해 본PF 전환을 연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사업이 분양불 방식의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최적의 시점에 분양을 개시해 분양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분양대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공사비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분양불은 시행사가 PF를 통해 토지비 및 필수사업비 일부만 조달하고 공사비는 분양대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분양이 저조하면 공사비 지급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일레븐건설과 대주단은 이 사업의 본PF 합의를 사실상 마쳤다. 메리츠증권·화재·캐피탈 등 메리츠 3사는 1조1900억원 규모의 본PF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후순위 모집 없이 메리츠 3사가 단일 트렌치로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유엔사부지 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 사업면적 5만1753㎡(대지면적 4만4935㎡, 공공공지 6818㎡)에 지하 7층~지상 20층 10개동 규모의 공동주택(420세대), 오피스텔(726실), 판매시설, 호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단지명은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이 곳을 용산 대표 최고급 주거단지로 짓겠다는 방침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대형 하이엔드 타입으로 구성했다. 170㎡(97세대), 200㎡(232세대), 220㎡(87세대), 240㎡(4세대) 등이다.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 분양매출 총액은 6조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