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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전략으로 초고속 성장
이세정 기자
2023.03.27 08:11:41
①매부·처남 공동경영, 고재경 회장이 실질적 창업…직판으로 차별화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중견 여행사 노랑풍선은 매부와 처남 관계인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이 공동 경영 중이다. 다만 실질적 창립자는 고재경 회장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전언이다. 고 회장 동생(고정선 씨) 남편인 최명일 회장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 공동 출자했지만, 회사 뼈대를 세운 것은 고 회장인 까닭에서다.


1962년생인 고 회장은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9년 중소여행사인 올림픽항공에 입사하면서 여행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여행이 좋았던 고 회장에게 단순 사무직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때마침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패키지 여행사들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고 회장은 해외여행 인솔자(TC)로 변신해 세계 각국을 누볐다.


직업은 만족스러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적잖았다. TC란 직업 자체가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이에 2001년 3월 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출발드림투어'(지금의 노랑풍선)를 세웠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43%의 고 회장이었고, 나머지 21%는 최명일 회장이 가져갔다.


'거품 없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노랑풍선은 흔치 않았던 중저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직판)하며 사세를 확장시켰다. 대리점을 두고 영업하는 기존 여행사와 달리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시장의 거센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주류로 굳어진 홀세일(도매) 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여행 상품을 기획하면 전국 각지의 대리점이 모객만 하면 되는 구조였던데 반해 직판은 대리점의 밥그릇을 빼앗는 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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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랑풍선은 직판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가성비 높은 여행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실제 2002년 2만5000명에 불과했던 송출객 수는 2007년 10만명을 돌파했고, 출범 15년 만인 2016년에는 100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출범 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과 우즈벡항공, 중국동방항공, 캐세이퍼시픽과 중화항공, 란칠레 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에서 최우수 여행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에 2007년 99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558억원으로 약 6배 늘었고, 여행업 최고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엔 928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OTA(온라인여행사)의 시장 진출로 출혈경쟁이 심화되자 기존 여행사들은 부동산과 호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사업 등으로 눈을 돌렸다. 노랑풍선 역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큰 비중을 두진 않았다. 항공 홀세일 전문 사이트로 항공권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일본 현지 여행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또 서울시내 순환 관광을 위해 서울투어버스여행(지금의 노랑풍선시티버스)을 인수했다. 2021년엔 여행 콘텐츠 플랫폼 회사인 위시빈의 지분 51%를 취득했지만,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이 10.4%로 떨어지면서 자회사에서 제외했다.


(출처=노랑풍선 홈페이지)

고 회장의 오랜 숙원이던 코스닥 상장은 준비부터 성공까지 12년이 걸렸다. 노랑풍선은 2008년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IPO) 계약을 맺었고,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 규모 2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2007년 실시한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고 회장과 최 회장 지분율은 기존 지분율의 절반 수준인 26%, 19.5%로 각각 축소됐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히려 지분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부인인 고정선 씨(9.25%)와 남동생인 최명선 씨(노랑풍선 전무, 10%), 누나인 최명희 씨(9.25%)가 각각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우호지분만 해도 28.5%에 달해서다.  


자본금을 확충한 노랑풍선은 2017년 상장에 첫 도전했지만,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후 사외이사 기용과 재무전무가 영입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2019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더욱 낮아졌는데 ▲고재경 회장 21.8% ▲최명일 회장 16.6% ▲최명선 전무 8.4% ▲고정선 씨 7.8% ▲최명희 씨 7.8%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고 회장과 최 회장은 현재 노랑풍선 사내이사만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20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지만, 관리종목 지정 직후 하나투어 출신인 김진국 대표이사를 영입하며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전환했다.


두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40%에 달하는 만큼 외부 세력의 경영권 위협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고 회장과 부인 유민자 씨, 세 자녀인 미옥·미연·원석 씨의 총 지분율은 13.24%다. 최 회장과 최 전무, 최명희 씨 삼남매, 고정선 씨, 최 전무 부인인 곽정숙 씨, 이들의 자녀인 최선호·성현·영준·영재·신진철씨 등의 합산 지분율은 25.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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