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휴젤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영입했다. 차 전 부회장이 휴젤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시장은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수출 확대와 화장품 사업 역량 제고 등의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일각에선 그가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렸던 만큼 휴젤의 사업다각화 첨병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휴젤 관계자는 "차석용 전 부회장의 정확한 롤(역할)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확정될 예정"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휴젤은 차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 30일 정기주주총회 그의 선임을 가결할 예정이다. 이사 후보로 추천된 차 전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경영에 나선 이후 17년 연속 성장이라는 대 기록을 세워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NP 화장품, 피지오겔, 코카콜라 음료 등 지난해 4월까지 총 28건(2조5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략적인 기업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도했다. 나아가 중국과 북미, 일본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 

실제 차 전 부회장은 사드, 코로나19와 같은 악재속에서도 2016년 아시아지역 헬스사업 확장을 위해 오랄케어 브랜드 리치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권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2019년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까지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중국의 한한령과 코로나19 이슈가 지속됐던 2021년 당시 LG생활건강은 8조915억원의 매출과 1조28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휴젤 측은 차 전 부회장이 다양한 사업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뛰어난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온 만큼 기존 이사회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휴젤은 주력 사업인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신성장동력이자 '웰라쥬'로 대표되는 화장품 사업 역량또한 지속 강화중이다. 이에따라 휴젤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제고하면서, 2020년에는 피부시술환자를 위한 메디컬 에스테틱 브랜드 '피알포'를 선보이며 병·의원 전문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앞선 휴젤 관계자는 "차석용 전 부회장이 그간 글로벌 역량과 화장품 사업 경쟁력 제고에 잔뼈가 굵은 만큼 자사의 성장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