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중견건설사 한신공영이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지만 재무부담을 덜어내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공모채 발행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으나 수익성 하락과 분양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신공영은 자체개발사업 분양률이 개선되고 있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216억원으로 전년(1조3111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6억원에서 37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47억원에서 362억원으로 각각 16.7%, 18.9% 줄었다.

한신공영 실적이 악화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여파로 공사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사손실충당부채는 268억원으로 전년(157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

차입금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4915억원으로 전년(4676억원)보다 239억원 증가했다. 특히 장기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605억원에서 5343억원으로 768억원(16%) 늘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지난해부터 어려워지면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다"며 "향후 진행할 사업에 대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차입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신공영은 지난해 10월 각각 150억원,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한신공영47-1·한신공영47-2)를, 올해 2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일반사채(한신공영48)를 발행했다. 지난 1월에는 14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도 발행했다. 차입금 규모는 커졌지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대응에는 성공한 셈이다. 

다만 사업성 악화로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신공영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280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OCF)은 448억원으로 2020년(1570억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청구공사가 증가한 것도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하고 발주처에 요구하지 못한 비용으로 손실 가능성이 높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597억원)보다 400억원가량 늘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2021년 이후 현금창출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자체개발사업 추진으로 용지매입 자금이 들어가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아산권곡 자체개발사업장을 포함해 분양 실적이 부진해 영업자산의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규 자체개발사업 용지 매입을 위한 지출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공영은 자체개발사업장의 분양률이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자체개발사업인 포항 펜타시티 등 전국 여러 사업장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IFRS 회계 기준에 따라 공정률이 높아질수록 매출에 반영하는 금액도 많아지기 때문에 2026년까지는 재무부담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