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대한토지신탁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건설에게 맡겼던 사업장 2곳의 시공사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공사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재무건전성 등이 대우조선해양건설보다 양호한 건설사다. 향후 사업이 순항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최근 공사가 중단된 고성스위트엠엘크루와 평창스위트엠엘크루 신축사업의 시공사를 SGC이테크건설과 신태양건설로 교체 완료했다. 기존 시공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해 말 법정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시공사를 변경한 것이다.

고성스위트엠엘크루 신축사업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교사리 22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대 20층, 6개동, 연면적 6만7985㎡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행사 백승이 대한토지신탁에게 차입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위탁했다. 대한토지신탁은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8월 분양을 시작했으며 분양률 4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예정시기는 2025년 6월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임직원에게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에 처하면서 일부 사업장의 공사가 멈추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성스위트엠엘크루도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 중 하나였다. 

새로운 시공사 SGC이테크건설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9위로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보다 높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463억원이며 매출액 1조5233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690억원) 대비 5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전년(1조3079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시공사 교체를 확정하면서 아파트의 브랜드 이름도 변경한다. 기존 '스위트엠 엘크루'에서 '더리브 스위트엠'으로 바뀐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했던 나머지 사업장은 강원도 평창군의 '평창 스위트엠 엘크루'다. 최근 신태양건설로 시공사 교체를 결정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이 사업장 역시 '스위트엠 엘크루'에서 '스위트엠'으로 아파트 이름을 변경한다. 

이 사업은 강원도 평창군 하리 192-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5층, 3개동, 연면적 2만7483㎡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2024년 3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시공사 신태양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153위다. 2021년 매출액 170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토지신탁은 기존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업장 외에도 미분양 사업장 관리와 우량사업 선별수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수주목표액은 부서별 약 80억원으로 신탁업계 중상위권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량사업 위주의 선별수주와 함께 비토지신탁 확대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시장이 아직 어려운 상황에서 두 사업장의 시공사를 교체해 무사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최대한 신중한 경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