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이사 “광풍 꺼진 지금, 기본에 충실할 때”
블록체인協 비상임이사, “업계종사자, 여론보단 미래에 집중해야…정부도 제도 마련 필요”

“한 차례 거대한 파고가 지난 현재가 블록체인 연구개발과 사업을 하기엔 최적기라고 본다. 블록체인산업의 참여자들은 부정적 여론이나 암호화폐 시세 등이 아닌 본래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김병윤 기자]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비상임이사(사진)는 28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산업 종사자들이 나아갈 방향과 정부의 역할 등을 역설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2013년 국내 최초의 코인거래소 ‘코빗’의 공동창업자이다. 코빗은 2017년 9월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NXC에 매각됐다. 현재 그는 한국블록체인협회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조스의 코리아 파운데이션 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보스턴으로 출국해 생활하고 있다. 지난 26일 강남구 잼투고에서 열린 테조스 코리아의 행사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가족들이 보스턴에서 지내고 있고, 현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블록체인 현업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산업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국내 블록체인업계를 대표한다. 과거 업계를 대표해 금융당국과도 여러 차례 소통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대표를 지내는 등 국내 블록체인산업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업계를 대표해 정부·금융당국과 꾸준히 대화했고, 제도화에 대한 교감은 상당 부분 진행됐었다”며 “하지만 급작스레 투기 열풍이 일면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현실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다시금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 때”라며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부분들은 성장 동력으로 흡수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암호화폐 등에 대한 싸늘한 여론과 정부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현재. 김 비상임이사는 지금이 ‘옥석가리기 최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현재 사람들 사이에 의식의 차이가 상당히 벌어진 시기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동일한 눈높이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동일한 사물을 두고 누구는 도박이라고 볼 수 있고, 어떤 이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려는 주체라면 부정적 여론이나 암호화폐의 시세에 연연하지 말고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는 태도가 옳다”고 강조했다.


김 비상임이사가 창업한 코빗은 최근 김정주 넥슨그룹 대표의 지분매각으로 한 차례 조명 받았다. 그는 “넥슨그룹은 코빗의 사업 초기 지분투자를 했었고, 암호화폐·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매각을 통해 코빗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후 코빗은 시장의 신뢰를 얻으며 거래 종목 확장과 보안성 강화 등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에 대해서는 시장의 논리를 따르는 게 옳다고 평가했다. 코인거래소 업계의 재편은 시장의 목소리에 따라 자연스레 흘러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코인거래소 시장은 기술의 발달 단계와 참여자들의 의식 수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시장의 요구가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라는 것이 향후 사업의 생태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코인거래소 사업자는 기술력을 키우고 고객 관리에 집중한다면 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의견이 한 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은 경계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처럼 관심도가 지나칠 경우 자칫 연구·사업적 결과물이 희석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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