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OCI그룹
이우현 회장, 5년만에 '상속세 납부' 완료
①매년 100억원씩 분납…올해 4월 주식 담보 전량 해지
OCI홀딩스 3대 주주에 머물러, 지배력 강화 방안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회장, 연부연납 내역.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장장 6년여에 걸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상속세 납부가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21일자로 이 회장이 보유한 납세담보가 해지되면서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5년간 약 100억원씩 상속세를 납부했다.


부친인 고(故) 이수영 회장이 2017년 작고하며 OCI(현재 OCI홀딩스) 지분 외에 별도의 금융자산이 없었던 오너 일가는 블록딜, 연부연납 등의 방법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 회장은 블록딜로도 상속세를 완납하지 못해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860억원 재원 마련은


이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원활히 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도 내려놓았다. 당초 0.5%에 불과했던 이 회장의 지분은 이수영 회장 별세 이후 한때 6.12%까지 올랐지만 상속재원 마련을 위해 이중 27만7466주(1.08%)를 2018년 4월 25일 SK실트론에 매각했다.


이 회장은 당시 407억원을 확보해 상속세 납부에 사용했고 이후에 남은 450억여원의 상속세에 대해서는 연부연납을 활용했다. 이 회장은 2018년 4월 27일 성북세무서에 OCI 주식 37만주를 납세담보로 맡겼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2014년 12월부터 케이프투자증권에 제공했던 주식 담보 중 3만7746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해지했다. OCI 측은 "이 회장이 케이프투자증권에 제공했던 담보계약을 일부 해지하고 2018년 4월 27일 성북세무서에 주식을 공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상속세를 납부해 나가면서 성북세무서에 공탁한 주식 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2021년 7월 7일자로 이 회장이 성북세무서에 담보로 맡긴 37만주 중 18만5000주에 대한 담보가 해지됐으며 지난해 8월 10일자로 9만3000주에 대한 담보가 추가로 해지됐다.


이 회장이 소유한 주식 9만2000주에 대해 설정한 납세 담보는 올해 4월 21일자로 모두 해소됐다. 재계 관계자는 "담보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속세를 완납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부터 연부연납을 실시해 5년간 약 100억원씩 갚아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과 모친인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은 2018년 블록딜을 실시해 상속세를 모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관장은 33만392주(1.39%)를 주당 15만8000원에 매각해 522억원을, 29만655주(1.22%)를 매각해 459억원을 확보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다음 과제는 최대주주 지위 회복


이 회장은 올해 5월 OCI홀딩스 회장에 올랐지만 아직도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삼촌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탓이다.


현재 OCI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둘째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다. 이화영 회장은 OCI홀딩스 지분 5.43%(89만1328주)를, 2대 주주인 첫째 숙부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은 5.4%(88만653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이우현 회장이 2대 주주였으나 이복영 회장이 2020년 12월 9일 186억원을 들여 OCI 주식 27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4.27%에서 5.4%로 1.13%포인트(p) 늘어나면서 자리를 맞바꿈했다.


삼촌이 지분을 사들일 동안 이우현 회장은 달리 손쓸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악재만 이어졌다. 2007년 동생인 이우정씨와 각각 5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회사 넥솔론을 설립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넥솔론은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해 2017년 11월 법정관리 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 회장이 넥솔론에 투입한 자금만 1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넥솔론을 잘 키워 OCI 지분 확대 및 부친의 지분 증여나 상속 등에 대비한 재원으로 사용하려는 전략이었으나 투입한 돈조차 회수하지 못한 신세가 됐다.


2017년 고(故) 이수영 회장 작고 이후 이우현 회장은 바로 회장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이수영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 했던 전문경영인인 백우석 이사회 의장이 약 5년간 회장 자리를 대신했다.


일각에서는 이우현 회장의 경영 능력이 검증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이 사장에 오른 첫 해였던 2013년 OCI는 33년 만에 적자를 냈으며 2019년 이 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당시도 폴리실리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올해 5월 이 회장은 가까스로 회장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3대 주주인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회장은 두 숙부와 지분을 공동 보유한 탓에 그룹 내 지배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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