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그래비티벤처스는 고도의 몰입을 기반으로 글로벌 벤처생태계에 스타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하우스는 지난 2021년 액셀러레이터(AC)로 출범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원순환 테크기업 에이트테크 등을 발굴해 우수한 회수실적을 거두는 등 투자 안목을 입증해왔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12일 중소기업벤처부에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등록하며 향후 운용자산 확대를 예고했다.
하우스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재무적 투자와 육성 프로그램을 병행 중이다. 하우스의 수장인 김샛별 대표는 베이징대와 코넬대에서 각각 학·석사 학위를 수료했으며 현재 글로벌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 E&S 전략투자팀 출신으로 투자전략 및 컨설팅을 책임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김창한 부사장,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30년 경력의 김대홍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글로벌진출팀장을 역임했던 최미란 이사 등 13명의 구성원들이 막강한 맨파워를 구축하고 있다.
◆ 스케일업·딜 소싱 강점…로봇 투자 '잭팟'
그래비티벤처스는 투자본부 외 AC본부와 교육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AC본부는 김창한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스케일업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의 보유 기술을 사업화 및 양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본부에서는 창업자에 대한 인사이트 교육과 멘탈케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본부는 재무적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탑다운 방식의 리서치를 통해 유망 산업군을 선제적으로 선별해 우수한 회수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로봇 ▲우주산업 ▲반도체소부장 ▲스마트헬스케어 ▲DX플랫폼 ▲콘텐츠 등 다방면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총액 약 160억원으로 27개 기업에 투자해 500억원의 후속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가중평균을 적용한 내부수익률(IRR)은 무려 68%에 육박한다.
이 중 로봇 분야의 투자 실적이 두드러진다. AI 재활용 폐기물 선별 로봇 개발사인 에이트테크에 투자해 3년 만에 원금의 11배에 달하는 수익을 실현했다. 이 회사는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10억원에 불과했으나 폐기물 처리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규모가 커져갔다. 회사는 지난달 시리즈A 브릿지 투자라운드에서 6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투자사 고속 성장 지원
그래비티벤처스가 AC로서 투자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우스는 'Local to Global Express'를 기치로 지역 소재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해 해외시장에 진출시켰다. 실제로 포트폴리오의 70%가 비수도권 소재 기업들이며 이들 기업이 해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충청권과 경남권의 테크기업 투자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중부권역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남부권의 첨단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딜 소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우주항공전문 투자사 스타버스터와 공동(Co-GP)으로 펀드를 결성해 국내 우주항공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거점 확보를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중심지이자 '차이나 플러스원' 후보지로 부상한 말레이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를 주축으로 한 AC본부의 글로벌팀은 지난해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유망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왔다.
하우스는 장기적으로 아시아리딩 투자사로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최적의 환경에서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하우스 운영 규칙을 공동으로 정하는 한편 투명한 성과보수 관리로 동기부여를 높이고 있다. 하우스 운영철학과 맞닿아있는 지적호기심 충족을 위해 정기적인 독서토론회도 개최 중이다.
김샛별 그래비티벤처스 대표는 "그래비티벤처스는 K-스타트업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 외에도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하우스 역시 글로벌벤처시장의 리딩투자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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