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네버슬립]
양자 ETF QTUM, 상장 6년 만에 빛 봤다
최근 1개월 만에 AUM 규모 급성장
명칭과 달리 머신러닝 관련 종목도 다수 편입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챗GPT 생성

[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양자 컴퓨팅 ETF인 디파이낸스 퀀텀 ETF(QTUM, Defiance Quantum ETF)가 6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QTUM의 공시 및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ETF로 최근 1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은 3억 6000만 달러 이상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준 QTUM의 운용 자산 규모, 즉 AUM은 7억 8358만 달러다.


즉, AUM의 매우 큰 비중이 최근 1개월 내에 형성된 것이다. AUM 증가에는 투자금 유입과 주가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QTUM은 디파이낸스(Definance)가 운용하는 ETF로, 지난 2018년 9월 4일에 상장됐다. 이 ETF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아직 양자 컴퓨팅 기술이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탓에 일반 투자자들의 잠재적 투자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터닝 포인트는 알파벳의 양자 칩 발표였다. 구글은 2024년 12월 9일(현지시간)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했다. 구글 퀀텀 AI의 설립자 겸 리드인 하트무트 네벤은 블로그를 통해 "윌로우는 현존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0자 년(10의 25승 년)이 걸리는 표준 벤치마크 계산을 5분 이내에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윌로우는 큐비트 수를 늘려 규모를 확장할 때 오류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거의 30년간 양자 컴퓨팅 분야의 핵심 과제였던 양자 오류 수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큐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오류가 더 많이 발생하고 시스템은 구식이 되는데, 오히려 이 반대로의 흐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윌로우 칩 발표는 양자 컴퓨팅이 실제 응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아직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 잠재력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인텔 등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들도 양자 컴퓨팅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QTUM 포트폴리오 해부하기


QTUM은 블루스타 머신러닝 & 퀀텀 컴퓨팅 지수(BlueStar Machine Learning and Quantum Computing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머신러닝과 양자 컴퓨팅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해당 기술을 보유하거나 해당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엄밀히 말해 '양자 컴퓨팅'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는 아니다.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종목에는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인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 아이온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종목의 비중은 12월 31일 기준 2.94%, 2.90%, 1.99%다. 양자 컴퓨팅 유닛을 둔 미국의 빅테크인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허니웰도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역시 양자 컴퓨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제외한 약 60여 개의 기업은 양자 컴퓨팅보다는 머신러닝 기술에 연관된 포트폴리오에 해당한다. 특히 머신러닝과 관련된 고품질 하드웨어 및 하이엔드 장비 기업들도 QTUM이 투자하는 종목 중 일부다. 때문에 양자 컴퓨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TSMC, ASML, 램리서치 등도 QTUM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어 있다.


QTUM의 2024년 수익률은 약 52%로 나타났다. 30.28%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승은 11월과 12월에 이뤄졌다. 최근 5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은 대략 24% 정도다.


단번에 자리 잡은 키움의 양자 ETF


QTUM이 두각을 보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국내 ETF인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단번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자 컴퓨팅이 집중 조명을 받는 타이밍에 상장을 한 덕분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17일 이 ETF를 상장시켰다. 구글이 윌로우를 발표한 딱 10일 뒤다.


12월 31일 기준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순자산은 약 690억 원을 나타냈다. 상장 후 20여 일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퀀텀 컴퓨팅과 머신러닝 두 테마로 나눠진 QTUM과 달리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양자 컴퓨팅에 더 집중하고 있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포트폴리오는 2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온큐의 비중은 약 29%로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 뒤를 잇는 마벨 테크놀로지의 비중은 9%대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은 아니다. 다만 이 기업은 양자 컴퓨팅 및 기타 데이터 집약적 응용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허니웰, 인텔,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IBM은 직접 양자 컴퓨팅을 개발하는 기업에 해당한다. 엔비디아와 AMD는 양자 컴퓨팅 시뮬레이션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팔로 알토는 양자 컴퓨팅이 보안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있고, 노스롭 그루만은 양자 컴퓨팅의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 활용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포트폴리오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과 연계된 사업을 두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ETF네버슬립 9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