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4사 뭉친 MASA, 연착륙 전략은
80개국 수출망·FDA 경험 공유…글로벌 의료 AI 교두보 마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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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홍 뷰노 상무(왼쪽부터),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 이예하 뷰노 대표,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 곽민철 셀바스AI·메디아나 대표, 윤승현 사장, 윤상원 상무가 8일 메디컬 AI 얼라언스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제이엘케이)


[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기업 4곳이 손잡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선다. 제이엘케이·뷰노·셀바스AI·메디아나는 최근 전략적 협의체 'MASA(Medical AI Strategic Alliance)'를 공식 출범하고 AI 의료기술 공동연구는 물론 실사용 데이터기반 모델 고도화, 글로벌 유통망 공유 등 전방위 협력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병원 대상 솔루션영업 경험과 유통망, 기술 노하우를 상호교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개사는 이달 8일 MASA 출범식을 갖고 AI 의료기술의 공동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AI 의료기술 공동연구 및 상용화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모델(BM) 발굴 ▲실사용 데이터(RWD)기반 모델 고도화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의료기관과의 협력 ▲통합 마케팅 및 세일즈 채널 구축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MASA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각 사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 영업채널을 실제로 결합해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미 병원에서 상용화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축이 된 만큼 제품 간 기능 연계와 공동 마케팅, 유통 채널 교환, 병원 대상 패키지 제안 등 다양한 실질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각 사가 개발 중인 기술도 서로 다르다.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를 통해 수집한 생체 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예측 모델을 실제 의료기기에 탑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뇌-심장 연계 질환 조기 예측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뷰노는 심정지 예측과 병원 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바스AI는 음성 기반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기술을 활용한 진료 지원 솔루션과 이를 활용한 영업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술을 하나의 제품군처럼 구성해 병원에 통합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MASA의 전략은 실용성이 높다. 기존에는 기업별로 병원을 상대로 개별 세일즈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병원 맞춤형 복합 솔루션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도입 편의성이 높아지고 업체 간 중복 검토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시장 확대도 MASA의 핵심 목표다. 메디아나는 80개국 이상에 수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뷰노는 일본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뷰노 메드 딥카스'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제이엘케이는 이미 미국과 일본의 의료기기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상이한 만큼 MASA는 지역별 유통 채널을 공유하며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성장성도 MASA 결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의료 AI시장은 2030년까지 약 18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37.5%에 달한다. MASA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단순 경쟁을 넘어 통합된 기술·유통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MASA는 향후 3년간 공동 개발을 지속하고 글로벌 병원 및 기관과의 협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사의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연계한 통합형 플랫폼 모델로의 진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MASA 출범은 기술력뿐 아니라 영업망과 실사용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증과 레퍼런스 확보가 중요한데 다수 기업이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진입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4개사 모두 병원을 상대로 활발히 영업을 해온 만큼 각 사의 네트워크와 영업채널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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