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Scope]
신협 출자 막전막후
사라진 200억에 VC들 '허탈'
③LB·아주IB에 각각 200억 출자…AFWP 탈락, 200억 삭감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신협중앙회(신협)가 올해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한 출자를 최초로 추진한 가운데 이번 선정 절차에서 발생한 변수가 향후 출자사업의 흥행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협은 최종 위탁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3곳 중 LB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에는 각각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나 'AFW파트너스(AFWP)-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실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마지막 관문인 운용사 실사를 주관한 여신투자심사부문은 AFWP-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를 최종 GP로 미승인한 배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당초 신협은 혁신성장산업(신산업) 분야의 자펀드 3개를 조성해 펀드당 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AFWP-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의 최종 탈락으로 200억원의 출자 예정액이 갈 곳을 잃은 가운데 신협은 선정 운용사 2곳에만 출자를 집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심사 결과 펀드 운용에 적합한 회사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했을 경우 통상 출자사업을 재공고하거나 차순위 후보자를 대체 운용사로 선정한다. 자펀드별 출자금을 늘리거나 사모펀드(PEF) 등 타 대체투자상품의 출자 예산으로 이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협은 아예 VC 대상 출자 규모를 감축하는 방안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출자사업에서 유한책임투자자(LP)의 GP 선택 권한은 절대적"이라면서 "LP가 운용사 수나 출자규모를 조정하는 행위를 두고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벤처투자 혹한기에 기업과 은행 등 민간 출자자들이 지갑을 닫아 다수의 VC가 펀드레이징(자금모집)에 난항을 겪은 만큼 신협의 올해 벤처펀드 출자 소식은 업계의 희소식이었다"면서 "준수한 트랙레코드(실적)를 지녔음에도 1·2차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운용사들의 입장에선 비교적 신생사에 속하는 AFWP 등의 리스크(위험) 수준을 우려해 기존 출자계획을 감축한 신협의 행보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신협의 이번 출자사업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인터베스트 ▲H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20여곳에 달하는 크고 작은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운용사에 최종 GP 자격을 부여하지 않은 결정이 향후 신협 출자사업의 흥행을 저해할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특히 정량·정성평가 등을 통과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운용사를 구체적인 명분 없이 단순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게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시장 침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 출자사업에서도 GP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출자사업에 도전할 때마다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이 상당해 최근 운용사들도 지원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신협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조직 내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 GP 선정 주체를 달리 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운용사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업계 인식과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서 "막판까지 선정 결과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해 타 출자기관과 일정이 겹칠 경우 운용사들이 주력하는 출자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전했다. 즉, 보다 좋은 트랙레코드를 갖춘 운용사들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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