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점검]
조이시티
블록체인 진출 1년 만에 '백기'…트랄라랩 전량 매각
② 블록체인 관련 자회사 트랄라랩, 2년간 16억원 손실…"신작 개발 집중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이시티 신사옥(출처=조이시티)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조이시티가 야심 차게 출범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이 1년만에 좌초됐다. 블록체인 게임 전문 자회사 '트랄라랩(TRALA LAB)'을 설립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지난해 해당 법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이다. 신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은 수익성 한계에 부딪히며 빠르게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지난해 트랄라랩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다만 조이시티는 지분 매각 규모와 인수 주체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랄라랩은 조이시티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100% 출자 자회사로 NFT 거래, 토큰 전환, 스테이킹 등을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표방해 왔다.


조이시티는 2022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게임사 중 하나다. '건쉽배틀: 크립토컨플릭트' 위메이드와 협력한 '크립토볼Z 온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특히 '건쉽배틀: 크립토컨플릭트'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돌파하고 글로벌 P2E(Play to Earn) 게임 랭킹에서 전략 장르 1위, 전체 게임 6위에 오르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조이시티는 2023년 3월 트랄라랩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회사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이시티 외에도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던 시점으로 신사업 다각화와 미래 수익원 확보 차원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트랄라랩 설립 이후 뚜렷한 신작 출시나 기술 고도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설립 첫 해 9억원, 이듬해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간 총 16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사실상 유의미한 성과 없이 운영되며 시장 존재감도 빠르게 희미해졌다. 결국 조이시티는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 비중을 줄이고 트랄라랩의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 조이시티 측은 매각 규모와 인수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 명목으로 6억2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 및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비중을 축소하게 됐다"며 "신작 개발 등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랄라랩은 자산 대부분이 정리된 상태로 연결 종속기업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조이시티가 결국 블록체인 게임 시장 내에서 존재감 확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트랄라랩 설립 당시 게임업계 내에서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증가되는 만큼 조이시티 역시 트렌드에 맞춰 블록체인까지 사업다각화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조이시티의 결정이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이후 국내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P2E(Play to Earn) 규제와 토큰 가치 하락, 생태계 운영 부담 등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랄라랩처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려 했던 프로젝트들도 뚜렷한 흥행 없이 철수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블록체인 열풍에 편승해 준비 없이 진출한 게임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상황"이라며 "명확한 전략 없이 유행을 좇은 결과가 사업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이시티는 현재 블록체인 관련 신규 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신작 게임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신작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기존에 서비스 중인 일부 블록체인 게임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익성과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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