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캡스톤, 지분법손실 10배 커졌다
6억→68억…조합관리보수 전년 대비 60% 증가 '긍정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투자기업 가치 하락으로 대규모 지분법손실을 입으면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성과보수를 포함한 조합관리보수를 90억원 가까이 거두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 실적은 건실함을 뽐냈다.


2023년 캡스톤파트너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수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대비(122억원) 2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4억원, 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탐탁지 않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적자 전환한 배경에는 대규모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투자한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분 비중만큼 손실을 인식한 것이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68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입었다. 2022년 이 회사의 지분법손실이 6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분법손실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자연스레 영업비용도 늘어났다. 벤처캐피탈 실적에서 지분법이익은 영업수익으로, 지분법손실은 영업비용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캡스톤파트너스의 영업비용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51억원)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손실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에서 56.7%로 44.3%p 상승했다.


올해 1월 결성한 '캡스톤 라플라스 벤처투자조합 2호'을 포함해 현재 캡스톤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펀드는 22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분법이익을 거둔 조합은 4개뿐이다.(▲하나캐피탈-캡스톤 벤처투자조합 2호 ▲2019 캡스톤 초기 투자조합 ▲하나-캡스톤 AI 플랫폼 투자조합 ▲캡스톤 미래금융 벤처투자조합 2호)


지분법손실이 가장 두드러지는 펀드는 '캡스톤 2018 성장지원 투자조합'이다. 2018년 5월 조성한 펀드로 결성액은 32억원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성조 투자팀장이 맡고 있다. 해당 펀드의 지분법손실은 28억원으로 총 지분법손실(68억원) 가운데 41.9%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9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지만 1년만에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손실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펀드의 엑시트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작년 해당 펀드의 성과보수를 포함한 조합관리보수는 28억원이다. 2022년 조합관리보수가 56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엑시트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성과보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내부수익률(IRR)이 6~8%를 초과할 때 초과분의 20%를 성과보수로 책정한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올해 11월로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엑시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조합관리보수가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캡스톤파트너스가 거둔 조합관리보수(성과보수 포함)는 89억원으로 전년 대비(56억원) 58.9% 증가했다. 지난해 3월 500억원 규모의 '캡스톤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결성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작년 캡스톤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운용하면서 8억원의 조합관리보수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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