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에센코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품었다
18일 이사회서 인수 안건 최종 의결
SK에코플랜트 본사 전경.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SK그룹 계열사인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알짜 회사 2곳을 품게 됐다.


◆ 이사회 통해 안건 최종 의결…과정 다소 순조로워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 인수 안건은 전날 진행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보다 순조로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와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일반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어서다. 두 회사 모두 양질의 실적을 창출하는 회사기 때문에 인수에 대한 FI(재무적투자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인수 방식은 현물출자와 포괄적 주식 교환일 것으로 점쳐진다. SK가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현물출자 및 주식 교환 등을 통해 SK에코플랜트에 넘기고, 그 대가로 SK에코플랜트 지분을 넘겨받는 구조다.


에센코어는 지주사인 SK의 계열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를 공급받아 D램 메모리 모듈, USB, 마이크로 SD카드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에센코어는 지난해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7.2%였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석유화학과 반도체 공정 전반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SKC 등 그룹 내 계열사에 공급하며 매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해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25.3%에 이르렀다.


◆ SK에코플랜트, 재무개선 통해 IPO 한 발짝 다가가

 

이번 인수를 통해 SK에코플랜트가 이익체력을 개선하고 기업가치 제고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합산을 통해 기대 효과를 추산해보면 영업이익이 1600억원대로 증가하게 된다. 1% 미만에 그쳤던 영업이익률도 3%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면서 기존사업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기존 에센코어가 공급한 메모리 모듈 등을 향후 테스에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맡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메모리반도체 등의 공급에서 회수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사업은 SK에코플랜트의 기존 반도체 설비사업과 함께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플랜트 건립 계획을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플랜트를 짓는 과정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해 협력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숙원이었던 IPO 추진에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을 목표로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IPO 도전을 선언했지만 현재 재무상태로서는 쉽지 않은 상태다. SK에코플랜트가 주력사업인 건설사업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맞이했다. 또 2021년부터 더한 환경과 에너지 사업의 경우 3조원을 투자하며 볼트온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쳤으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금 재무상태로는 실제 코스피 상장요건을 미충족한다. 실제 코스피 상장을 위해선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실현해야 한다. 더불어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최근 5% 및 3년 합계 10% 이상이거나 세전이익액이 최근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 이상인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809억원)과 당기순이익(-336억원) 실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ROE(-3.02%)와 세전이익액(-809억원)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각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과 합병한다면 재무개선 효과가 큰 만큼 IPO 요건에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인 만큼 현재로서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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