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기대출 240조 돌파…분기배당 도입
지난해 당기순익 2조6738억…자회사 부진했지만 은행 실적 소폭 확대
IBK기업은행 전경. (제공=IBK기업은행)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중소기업대출의 성장세와 대손충당금 축소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67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자회사를 제외한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2조4463억원으로 전년도 2조4115억원에서 1.4% 증가했다. IBK캐피탈를 비롯한 일반 자회사 전체 당기순익은 356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이자이익은 2.6% 줄어든 7조2761억원, 비이자이익은 48.0% 급감한 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큰폭으로 줄이면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은 1조5739억원으로 전년대비 31.4%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잔액의 경우 지난해 247조1920억원으로 전년(233조7520억원) 대비 5.7% 증가하며 전체 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말 기준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23.65%로 중기금융 선두 지위를 이어갔다. 


다만 대출 확대에도 이자이익 성장세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NIM(순이자마진)은 1.67%로 2023년 4분기 1.76%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로도 2024년 1분기 1.74%, 2분기 1.71%, 3분기 1.67%로 하락 흐름이 지속됐다.  


경기침체 여파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1.32%로 전년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손비용률의 경우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 등으로 같은 기간 0.68%에서 0.47%로 하락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의 경우 35.1%로 전년도말 31.7%에서 3.4%포인트 상승했지만 은행권 내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자회사 중에서는 IBK캐피탈이 2142억원, IBK투자증권이 45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IBK연금보험의 경우 지난해 28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5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2배 이상 커졌다. 


기업은행은 올해 역시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맞춰 수익성 및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 12.5%까지 올리고 주주환원율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주들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도 추진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25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착실히 실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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