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텍, 인수작업 마무리…'엔켐' 체제 본격 출범
SPC 현물청산 수순…서울PE 이행보증금도 곧 공탁 예정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니텍 최대주주 변경.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 컨소시엄이 KT그룹사의 상장 계열사 '이니텍'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인수 작업 과정에서 사모펀드 운용사(PEF) 서울프라이빗에쿼티와 갈등이 불거지며 딜클로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경영권 매각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됐다.


인수 과정에서 불거졌던 KT그룹사에 지불한 이행보증금과 관련해 컨소시엄 측은 서울PE에 이자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른 채무자로부터 서울PE에 대한 가압류 결정문을 받으면서 법원에 공탁할 예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최대주주가 케이티디에스, 에이치엔씨네트워크에서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로 변경됐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약 669억원 차입 및 약 172억원을 출자받아 이니텍 주식 1128만69주(57.0%)를 인수했다. 대부분의 금액을 차입으로 충당한 것이다. 대표적인 차입처는 코스닥 상장사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SPC 운영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은 곧바로 청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여금 및 출자금을 주식으로 상계 및 배분하는 방식으로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엔켐이 341만8641주(17.3%)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중앙첨단소재는 328만4182주(16.6%)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된다.


로이·사이몬 컨소시엄 관계자는 "애당초 SPC를 장기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주말 사이에 엔켐이 곧바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으로 현물청산하는 것은 이미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면서도 "다만 펀드 청산 등은 2~3개월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새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엔켐은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투자도 예고했다. 이니텍은 29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각각 194억원, 100억원씩을 책임질 예정이다. 납일일은 이달 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해당 자금은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니텍 인수를 두고 갈등을 벌였던 서울PE와의 문제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PE는 로이·사이몬 컨소시엄은 이니텍 인수 거래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공동GP(업무집행사원)로 합류하기로 했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 등으로 계약이 파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PE는 로이.사이몬 컨소시엄을 상대로 사기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사이몬 컨소시엄은 법무법인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PE가 주요 GP로 참여한 뒤 KT 그룹사에 지불한 25억5000만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은 반환 작업도 추진 중이다. 다만 서울PE로부터 받아야 할 것이 있는 채권자로부터 가압류 결정문을 받아 이번주 중 공탁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서울PE에 돈을 돌려주려고 하는데 채권자라고 주장하며 지급하지 말아달라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며 "이중 일부에서는 가압류 결정문까지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문구에 오류가 있어 수정 후 다시 보내기로 한 상태"라며 "수정된 결정문을 받으면 곧바로 공탁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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